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1,000명 증가했고, 이에 따라 실업률은 3.2%로 0.2%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전월 대비로 바꾼다면 취업자수 증가는 3월에 이어 4월에도 2개월 연속 20만명을 밑돌았으며 실업률도 0.1%P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경제활동인구가 전년 동월 대비 25만1,000명 늘어난 것은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취업하고자 하는 노력 자체를 포기했음을 의미한다.
전년 동월 대비 취업자수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과 전기ㆍ운수ㆍ통신ㆍ금융업에서 각각 31만3,000명, 1만3,000명 증가했지만 그 밖의 부문에서는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업별로 보았을 때 사무종사자와 전문ㆍ기술ㆍ행정관리자등에서 각각 20만9,000명과 13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일에는 미국 연방노동부가 4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 PPI)를 발표한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구입하는 재화와 자본재가격의 변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물가수준의 변화를 예시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이번 달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이나 하락이 다음 달의 소비자물가 상승 또는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기술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 산정과 별 차이가 없지만, 생산자물가지수는 3,450개의 집계대상품목 중에 서비스 부분이 포함되지 않는 것이 크게 다르다.
생산자물가는 1982년을 기준년도로 삼고 있으며 대체로 그 동안 경기 침체기에는 하락세를,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상승세를 보여왔다.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크게 완제품, 중간재 그리고 원자재로 분류하여 계산되며, 이들 각각은 여러 세부항목으로 다시 나뉘게 된다. 당연히 완제품가격의 변화와 소비자물가지수 변화의 상관관계가 가장 높게 나타난다.
4월의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완제품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6.9%)보다는 약간 하락한 수치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이번 달 소비자물가도 그만큼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다.
핵심적인 이유로는 에너지가격 상승이 있다. 3월의 경우 완제품 에너지가격이 전달에 비해 2.9% 상승했다. 또한 4월 내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는 수준을 유지하였기 때문에 에너지가격은 비슷한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원자재와 중간재로 사용되는 에너지 가격이 3월 각각 13.4%와 5.9% 상승했기 때문에, 이를 투입자재로 사용하여 생산할 완제품 가격은 4월 들어 상승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고용동향은 실업률이 5.0%에서 별 변화가 없었다. 4월 한 달 동안 우리경제의 고용창출능력 또한 그리 강하지 않음은 이미 확인한 바다. 이에 비해 세계적으로 원유를 포함한 에너지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는 모습이다.
단기적으로 생산자물가가, 그리고 장기적으로 소비자물가가 상승압력을 받을 것이다. 아직은 높은 실업률과 높은 물가수준이 같이 가는 스태그플레이션을 본격적으로 걱정해야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를 대비하는 자세는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상한 산업전략본부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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