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훌륭한 피칭을 했다. 무난히 긴 이닝을 소화해줬다.”
LA 다저스의 조 토레(68) 감독이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돌아온 선발투수’ 박찬호(35)의 투구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지난해 5월 플로리다 말린스전 이후 1년 만에 선발로 출격했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나서기는 2001년 10월 이후 7년 만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복귀한 박찬호는 그간 중간계투만 맡아왔다.
이날 박찬호는 4이닝 3피안타 4사구 2개, 2실점(1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 승리(6-3)에 다리를 놓으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찬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방문경기에서 최고구속 154㎞의 빠른 공을 뿌리며 삼진 3개를 솎아내는 등 인상적인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그러나 3회까지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박찬호는 4-0으로 앞선 4회 동료의 실책 탓에 점수를 허용했다. 1사 1ㆍ3루에서 후속타자의 병살타성 타구를 1루수 제임스 로니가 2루에 악송구한 것. 박찬호는 첫 실점 이후 내야땅볼로 추가점을 내준 뒤 2사 만루의 위기를 땅볼 아웃으로 넘겼다.
1이닝만 더 던지면 승리투수 자격요건을 갖출 수 있었지만 총 82개(스트라이크 52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탓에 5회부터 대만출신 궈홍즈에게 마운드를 물려줬다. 토레 감독이 이미 박찬호의 투구수를 85~90개로 한정한 데다 경기 중 손가락에 물집까지 잡혔기 때문이다. 경기 후 토레 감독은 박찬호의 다음 선발등판 기회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한편 ‘LA 타임즈’는 ‘월드팀 다저스가 에인절스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박찬호(한국)-중간 궈홍즈(대만)-마무리 사이토 다카시(일본) ‘동양인 트리오’로만 마운드를 채웠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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