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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열어도 40%가 임시·일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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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열어도 40%가 임시·일용직

입력
2008.05.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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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의 일자리 여건이 날이 갈수록 취약하다.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취업 경쟁률이 100대1을 넘는가 하면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다 하더라도 10명중 4명은 1년 미만의 임시ㆍ일용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0대 임금근로자 369만4,000명 가운데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126만8,000명과 27만8,000명으로 전체의 41.9%를 차지했다. 30대도 469만8,000명 중 임시직이 134만1,000명, 일용직은 37만1,000명으로 전체의 36.4%로 집계됐다. 20, 30대 취업자의 38.8%가 근로계약기간 1개월~1년 미만의 임시 근로자이거나 1개월 미만의 일용직 근로자인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경기 하락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세 때문인데 지난 4월 취업자수 증가폭은 19만1,000명으로 두달 연속 20만명 이하에 머물렀다. 지난해 8월 29만3,000명을 정점으로 취업자 증가폭이 좀처럼 늘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아 새정부의 일자리 창출 목표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고용안정성 지표인 임금근로자 취업자수 증가율은 지난해 8월 3.5%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 2월 1.9% 이후 3개월 연속 1%대에 머물어 있다.

30대 여성들의 경우 임시ㆍ일용직 비중은 50.3%로 남자(28.47%)에 비해 훨씬 높다. 통계청 관계자는 “여성의 임신과 출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눈높이를 낮춰 임시ㆍ일용직으로 재취업하는 경우가 많아 임시ㆍ일용직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신과 출산이후 사실상 사퇴 분위기를 조장하는 기업 문화가 바뀌지 않고 탁아와 육아시설 부재로 어쩔 수 없이 퇴직하는 여성들도 많아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들자 입사 경쟁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솟고 있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이날 올 상반기 주요 11개 그룹의 대졸 신입 공채에서 총 7,730여명 모집에 25만9,300여명이나 몰려 평균 3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일부 그룹 신입 사원 공채에서는 100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해 대졸자들의 취업이‘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란 말을 실감케 했다.

CJ 그룹의 경우 125대1(200명 모집)으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GS그룹(105대1ㆍ300명 모집)과 신세계 그룹(100대1ㆍ180명 모집) 역시 세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최대 인원(3,000여명)을 모집한 삼성그룹 대졸 신입 공채에는 총 2만1,300명의 지원자가 몰려 6대1(지난해 5대1)을 기록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기업들이 이제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기대돼 고용시장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규모 만큼 고용규모가 비례해 늘지는 미지수”라며 “기업들의 투자가 늘더라도 대졸 공채규모는 지난해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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