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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Up&Down] 한라레벨 31% 상승 '가치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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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Up&Down] 한라레벨 31% 상승 '가치의 재발견'

입력
2008.05.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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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찾아왔다. 시장은 상한가로 화답했다. 그러나 일회성 행사(거물의 방문)보다 값진 이익은 ‘가치의 재발견’이다. 소형 가치주란 영예를 얻으면서 주가는 사흘 연속 날아올라갔다.

한라레벨은 선박용 레벨계측 시스템 및 자동화 부문 전문 기업이다. 국내시장 점유율 1위(40%)로 내년에 창업 20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5월말 코스닥에 상장해 3만원 벽을 잠시 넘기도 했지만 올해는 1만원 안팎에서 오락가락했다.

소외된 모습이 역력했다. 그런데 지난 주엔 코스닥 시장 상승률 2위(30.93%)라는 기염을 토했다. “대세 상승”이란 기대와 “세력의 개입”이란 의혹이 어우러졌다는 평이다.

상승의 실마리는 외국인 손님이 풀었다. 최근 세계적 자산운용회사 ‘프랭클린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이머징마켓(신흥시장) 투자책임자인 마크 모비어스 박사가 일행을 이끌고 부산의 한라레벨 본사를 방문한 것.

그는 “10년 전까지 유럽제품이 독보적이던 시장에 한라레벨이 독자적 기술개발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것과 (한라레벨의) 중국시장 진출에 주목한다”며 “한라레벨과 같은 소형 가치주에 더욱 관심을 쏟겠다”고 했다. 말의 상찬만 한 게 아니라 자신의 투자자에게 알리기 위해 한라레벨 홍보 동영상 등 관련 자료도 챙겨갔다는 후문이다.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중국 진출 소식이 장기 호재로 자리잡았다. 5년간 현지 벤처기업 운영으로 내공을 키운 한라레벨은 지난해말 현지 법인(자본금 500만달러)을 세운 데 이어 올 초 본격적인 중국 공략을 선언했다. 선박용 계측기의 절대강자 유럽의 아성을 깨고, 세계시장 점유율(현재 3%)도 올리겠다는 포부다.

이에 삼성증권은 지난 14일 “중국 진출 및 신사업 진출로 외형성장 확대 전망, 선박 환경규제 강화로 중장기 선박 계측기 시장 확대 긍정적”이란 단서와 함께 한라레벨을 신규 추천종목에 올렸다.

재료(중국 진출, 외국 투자자 방문 등)가 부각을 받자 회사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새롭게 인식되고 있다. 매출 규모(지난해 215억원)는 남다른 게 없지만 꾸준한 실적과 높은 이익률(20%대)이 탄탄한 내실을 입증한다.

현 수주물량만으로도 올해 매출 목표(320억원)의 80%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정도다. 강규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진출의 핵심인 선박 분야뿐 아니라 육상 진출을 위한 신사업(모듈 트랜스포터 임대사업)도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긍정적”이라고 평했다.

한편 지난 주 거래소 시장에도 ‘중국’이라는 재료 덕분에 뜬 종목이 있다. 문배철강은 중국 대지진 사태(12일) 이후 중국내 철강 수급과 가격이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입어 반사이익 종목으로 낙점 받았다.

문배철강 주가는 지난 주 내내 상승세였다. 강규안 연구원은 “세계 철강 가격의 강세와 더불어 내수가도 크게 오르고 있어 유통 마진이 커질 것이란 기대도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도움말=한국투자증권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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