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신지애(20)가 2주 연속 피말리는 연장 승부 끝에 값진 우승을 일궜다.
신지애는 폭우와 천둥이 치는 가운데 18일 경기 용인의 태영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3언더파 213타로 유소연(18)과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세 번째 홀에서 파를 세이브해 7시간의 대혈투 끝에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 11일 일본여자프로골프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후쿠시마 아키코와 연장 5번째 홀까지 간 뒤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던 신지애가 이번에는 연장 세 번째 홀까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것. 신지애는 시즌 시즌 3승을 기록하며 다승과 우승상금 1억3,000만원을 보태 상금왕(2억5,900만원) 선두를 질주했다.
장장 7시간이 넘는 우중 혈투였다. 공동 선두인 유소연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라운드에 돌입한 신지애는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유소연을 연장전으로 끌고 들어갔다. 승부처인 연장 세 번째홀. 시즌 2승째를 노리던 ‘슈퍼루키’ 유소연이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벙커에 빠뜨려 네 번만에 그린 위에 볼을 올린 반면 신지애는 세번째 샷을 핀 앞 2.5m에 붙였다. 신지애의 버디 퍼트가 홀을 살짝 빗나갔지만 유소연의 2m 파퍼트도 홀을 외면, 신지애가 최종 승자가 됐다.
신지애는 “제가 원래 천둥, 번개가 치면 집 밖에도 안 나가는데 오늘은 번개를 맞더라도 골프장에서 맞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윤슬아(22)가 이븐파 216타로 3위, 국가대표 허윤경(18ㆍ대원외고)이 4위(1오버파)에 올랐다. LPGA투어 베테랑 초청 선수인 줄리 잉스터(미국)는 합계 8오버파로 공동 19위에 머물렀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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