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중국 지진 대참사/ 오줌 마시며 75시간만에 극적 생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중국 지진 대참사/ 오줌 마시며 75시간만에 극적 생환

입력
2008.05.19 01:22
0 0

중국 쓰촨(四川)성 강진으로 매몰됐다가 구조된 주민 중 우려했던 크래시(Crash) 증후군으로 숨지는 사례가 확인됐다. 하지만 데드라인 72시간을 넘기고도 살아서 구출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놓치지 않게 하고 있다.

16일 둥팡(東方)네트 등 중국 인터넷 언론들에 따르면 강진 발생 후 57시간만인 14일 밤 늦게 베이촨(北川)현 취샨(曲山)초등학교에서 구출된 10세 소녀가 구출 직후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기력이 있었으나 10분만에 심폐기능이 정지돼 숨졌다.

지진 진원지 원촨(汶川)에서 북동쪽으로 100여㎞ 떨어진 이 학교 4년생 환췐옌양은 지진 발생 당시 3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1층 교실에 갇혔다. 두 다리가 무너진 건물더미에 깔려 꼼짝달싹 못하는 상태였다. 전교생 500명 중 절반 정도가 이런 상태로 매몰됐다.

다행히 구조대의 도움으로 빠져 나온 환양은 직후 “배가 고파서 진흙이라도 좋으니까 먹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10분쯤 뒤 ?x양(綿陽)시 인민병원으로 옮기려고 할 때 이미 심폐기능 정지 상태였다. 놀란 의사가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한발 늦었다.

환양은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압박 당해 죽은 세포에서 만들어진 독성물질이 구조 후 갑자기 혈액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심근 이상을 유발하는 ‘크래시 증후군’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크래시 증후군은 적절한 수액 공급이나 투약을 하면 막을 수 있지만 의식이 있고 대화할 수 있는 등 매몰자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고 잘못 판단해 방심할 경우 급사를 부른다.

지진 후 75시간이 지난 15일 오후 5시께는 쓰촨성 공산당지부에서 회의 중 지진이 일어나 건물에 갇힌 공산당 간부 3명이 무사히 구출됐다. 이들은 건물에 깔리지는 않았지만 나갈 수 없는 상태에서 물이 떨어져 “할 수 없이 오줌을 마셨다”고 말했다.

구조대만을 기다리며 공포의 시간을 보내던 중 무너진 벽 너머로 인기척을 느낀 이들은 큰소리를 외쳐 도움을 구했다. 4시간에 걸친 구조작업 끝에 이들은 바지가 찢어진 정도의 경상으로 무사히 구출됐다.

진실희 기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