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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베이징 보인다/ 올림픽 예선서 태국에 3-2 승리 2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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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배구 베이징 보인다/ 올림픽 예선서 태국에 3-2 승리 2연승

입력
2008.05.1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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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 거포 김연경(흥국생명)도, 챔피언결정전 MVP 정대영(GS칼텍스)도 없었다. 차포를 떼고 장기를 두는 심정이랄까. 올림픽 예선 통과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태극기를 가슴에 단 여자배구 선수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연경과 정대영이 없어도 이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주장 김사니(KT&G)는 태국을 꺾는 순간 눈물을 흘렸다. 한 배구팬은 “태국을 이겼다고 울기까지 하냐”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태국은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김연경과 정대영이 뛴 한국을 3-1로 꺾은 신흥 강호. 마지막 5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8-16으로 따내자 김사니는 감격에 젖어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

한국이 태국을 꺾고 2008베이징올림픽 본선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올림픽 세계 예선에서 태국을 3-2(25-20 28-26 14-25 21-25 18-16)로 제압했다. 전날 푸에르토리코를 3-1로 꺾은 한국은 2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한국은 5세트 14-14 듀스에서 태국의 오누마 시티락에게 왼쪽 공격을 허용해 14-15로 역전을 당했다. 한 점만 더 주면 역전패할 위기. 한국은 김민지(19점)의 왼쪽 강타로 동점을 만든 뒤 임효숙(13점)의 페인트 공격과 상대 범실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정철 감독은 “대표팀 구성부터 어려움이 많았지만 선수들이 잘 해준 덕분에 이겼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총 8개국 가운데 3위까지 올림픽 출전권을 주는 이번 대회는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어 아시아국가 중 상위 1개국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우승후보 일본이 3위 이내에 든다면 한국은 태국(2패)과 카자흐스탄(1패)에만 앞서도 올림픽 출전권을 얻는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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