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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위해 만든 회사 "이젠 해외로 달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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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활위해 만든 회사 "이젠 해외로 달려요"

입력
2008.05.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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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빈곤계층들이 자립을 위해 만든 자활기업이 해외 시장 개척에까지 나섰다.

경기 화성시 장안면 ㈜컴윈은 최근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투무르_오치르 차관과 몽골 교육정보화사업 지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몽골 지역 학교에 저렴한 PC를 공급하는 것으로 투무르_오치르 차관은 지난해 컴윈 사업장을 방문,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린 바 있다.

2003년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저소득층 주부 등 6명이 모여 만든 컴퓨터 재활용 업체가 해외까지 진출할 때까지는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국내 펜티엄3, 펜티엄4급 컴퓨터 시장이 사라지거나 완전 축소되면서 이를 재활용하는 컴윈에게 급격히 위기가 닥쳤다. 더구나 값싼 중국산 PC가 몰려들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초ㆍ중학교 판로도 막혀 존폐의 기로에 서야 했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실패의 길로 빠져들지 않겠다는 각오로 고군분투하던 컴윈은 사업다각화 과정에서 ‘일자리 만들기 운동본부’와 연계, 몽골에 중고 PC를 무상공급하면서 몽골과 인연을 맺게 됐다.

권운혁(40) 컴윈 대표는 “열심히 일하다 보니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왔다”면서 “국내 컴퓨터 재활용 수요가 너무 낮아 위기를 겪었는데 몽골에 진출하게 돼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제품의 가격 메리트 등을 들어 몽골 시장 개척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 조사 결과 몽골시장의 대부분을 잠식하고 있는 중국산 중고 PC가 자국에 비해 5, 6배 비싼 34만∼35만원에 공급되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컴윈은 국산 중고PC가 삼성, LG 등 상표 선호도가 높은 데다 가격도 이보다 훨씬 저렴하게 공급이 가능해 일단 판매가 시작되면 짧은 시간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몽골 정부 역시 이 같은 컴윈의 적극성을 높이 사 수도 울란바토르 내 부지 1,200㎡, 건축면적 120㎡ 규모의 컴퓨터 AS공장을 6월 중 완공해 컴윈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권 대표는 “지난해 기술자들이 가 고장 난 PC를 수리해줬더니 소프트웨어 개발에 뛰어난 현지 전문가들조차 깜짝 놀랐다”면서 “이처럼 몽골은 하드웨어측면에서 아직 열악한 수준이어서 컴윈이 PC 보급이나 유지면에서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로점도 있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 문제 해결 능력이 부족해 전문가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실제 컴윈은 국내 2,3개 대기업에 합작 진출을 요청했으나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몽골은 지하자원이 무궁무진해 해외 기업들은 무상으로 원조까지 해주는 등 몽골의 환심을 사려고 야단”이라면서 “하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단지 시장이 작다는 이유로 좋은 기회를 스스로 내던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컴윈은 지난해 프린터, 팩스 등으로 분야를 확대한 끝에 13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몽골시장을 제외하고도 21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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