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중 국제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의 ‘최대 정적’이었던 펀치 구날란 부회장이 결국 축출됐다.
국제배드민턴연맹(BWF)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구날란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142표, 반대 38표, 기권 7표 등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다. 지난 10여년간 BWF를 쥐락펴락하며 ‘셔틀콕의 마피아’로 군림해왔던 구날란 부회장이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강영중 회장은 국제배드민턴계의 주도권을 완전히 쥐게 됐고, 한국의 위상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인도계 말레이시아인인 구날란 부회장은 배드민턴 선수 출신으로 그 동안 제3세계의 지지를 바탕 삼아 국제배드민턴계에서 전횡을 일삼았다. 특히 강 회장이 그를 견제하기 위해 BWF의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하자 지난 해 8월에는 이사들을 규합, 강 회장의 불신임안을 총회에 상정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날란 부회장의 비리가 알려지면서 상당수 회원국들이 강 회장 지지로 돌아서는 등 역풍을 맞게 되자 지난 2월로 예정됐던 임시총회를 무산시키고 불신임안을 폐기했다. 회원국들의 지지를 확인한 강 회장은 구날란 부회장의 해임안을 추진하며 반격에 나섰다.
구날란 부회장은 이번 총회를 앞두고 BWF 사무처에 압력을 행사, 자신의 해임안을 안건에서 삭제한 채 총회 소집안을 회원국에 발송했다. 그러나 그의 해임 안을 상정했던 몽골배드민턴협회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신청을 한 결과 총회에서 해임안을 논의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내 신임 투표를 강행하게 됐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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