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에 이은 산사태가 원인이 된 자연호수 붕괴, 댐 범람 등 2차 재앙의 우려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쓰촨성 정부는 17일 "산사태로 인해 계곡에 흘러내린 토사가 물길을 막아 형성된 거대한 자연호수(언색호ㆍ堰塞湖)가 18곳에 이른다"며 "지진으로 만들어진 자연호수는 인공제방이 아니라 계곡에 퇴적된 토사가 둑을 이뤄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저수량이 많아지면 둑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18일 새벽 광위안(廣元)시 칭촨(靑川)현에 만들어진 40~50m 높이의 자연 둑이 붕괴해 물줄기가 터져나가자 하류지역 주민 3만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수심 15~18m, 길이 7㎞에 달하는 이 거대한 자연호수는 이날 현재 저수량이 1,000만㎥에 달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호수의 수위가 3m만 더 올라가면 하류지역 40km까지 5m의 물길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칭촨현 주민 수만명의 목숨을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쓰촨성 일대에 산재해 있는 핵 시설에 대한 안전성도 초미의 관심사다.
중국 정부는 지진이 발생한 12일 진앙인 원촨(汶川)에서 120㎞ 떨어진 ?x양(綿陽)의 핵시설의 방사능 유출에 대비해 4단계 경고 중 가장 낮은 1차 경고를 발동했다. ?x양은 중국 원자폭탄의 개발지로 원자력 연구시설이 몰려 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7일 오후 2시(현지시간) 현재 3만2,477명, 부상자는 22만109명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중국 지진국은 이번 지진의 강도를 당초 규모 7.8에서 8.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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