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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호아빈 박규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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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CEO를 찾아서] 호아빈 박규성 대표

입력
2008.05.1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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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나라 대표 음식이든 우리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성공할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식으로 바뀐 각국의 대표음식을 역수출 하는 때가 올 겁니다.”

‘호아빈’의 박규성(43) 대표는 일부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식으로 바꿔 대중화한 주인공이다.

박 대표는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직업전문학교 기획실장과 게임업체 대표까지 지낸 이력의 소유자다. 공학도로서의 장점을 살려 게임업에 뛰어든 그는 한때 가맹점이 1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2001년 ‘게임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의 사업은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렸다.

곧바로 재기에 나선 그는 그간 눈 여겨 봐뒀던 외식사업에 손을 댔다. 첫 사업 아이템은 스테이크 전문점. 하지만 우연히 친구가 있던 베트남을 방문해 쌀국수를 맛보면서 사업 아이템을 180도 바꿨다.

“전날 술을 먹고 아침에 현지 쌀 국수를 먹었는데 ‘해장국으로 대용으로 딱이다’ 싶었죠. 베트남 특유의 향만 없애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승부를 걸기로 했습니다.” 박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설명했다.

문제는 맛이었다. 당시 국내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은 강한 향과 베트남 현지의 맛 때문에 소수 마니아층 사이에서만 인기가 있었다.

그는 베트남 쌀국수를 한국식으로 개조하는 작업에 나섰다. 한국적인 맛을 가미하기 위해 찾아낸 비법은 한약제. 박 대표는 “삼계탕에 한약재가 들어가 닭 육수의 느끼함을 잡아주듯 쇠고기 육수인 쌀국수에도 한약재를 넣으면 강한 향신료의 향을 잡아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회고했다.

생각은 적중했다. 쌀국수 육수에 정향, 팔각, 계피 등 11가지의 한약재를 적정비율로 혼합한 결과 한국인 입맛에 맞는 쌀국수를 개발하게 된 것. 일산에 1호점을 열자 손님들이 몰려들었고 이후 3년 만에 가맹점이 70호점을 넘기면서 쌀국수 업계를 평정했다.

또 주방장이 바뀔 때마다 음식맛이 달라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업계 최초로 본사에서 육수를 완제품 상태로 공급하는 조리법 표준화도 도입했다.

박 대표는 “호아빈의 성공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최근 회사명을 외국 음식을 한국식으로 바꿔 세계 외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오리엔탈푸드코리아’라고 정했다.

최근 일본 라면 전문점인 맨무샤를 론칭한 박 대표는“한국 맛이 듬뿍 담긴 라멘이 국내뿐 아니라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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