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선두 SK와의 주중 3연전에서 변칙 선발 작전으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13일 금민철이 올시즌 첫 선발 등판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데 이어 14일에는 신인 진야곱을 선발로 내세웠다. 진야곱은 1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두산 불펜에는 진짜 선발 김명제가 든든하게 대기하고 있었다.
당초 16일 잠실 삼성전 선발도 좌완 베테랑 이혜천. 그러나 이혜천은 14일 밤 잠을 자던 도중 목에 담이 걸려 등판이 하루 연기 됐다.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자 김경문 감독은 다시 한번 의외의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단, 지금까지 6경기에 나선 게 1군 경험의 전부인 이원재(20)가 이날의 깜짝 카드. 올시즌에는 5경기에 구원으로 나서 5와3분의2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 하며 11.1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던, 그야말로 ‘초짜’였다.
그러나 이원재는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앞세워 의외의 호투를 펼쳐 두산의 변칙 작전은 다시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1회초 컨트롤 난조로 자초한 무사 만루 위기를 1실점으로 넘긴 이원재는 5회까지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 없이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그러나 6회초 삼성 공격이 시작되면서 두산의 변칙 작전은 약효가 다하기 시작했다. 이원재는 연속 볼넷과 우전 안타 등으로 다시 한번 만루 위기를 맞았고, 결국 진갑용에게 싹쓸이 2루타를 허용하며 다잡았던 생애 첫 선발승을 날려버리고 말았다. 두산은 20살 이원재에 이어 19살 진야곱을 올려보냈지만 진야곱 역시 3점을 더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삼성은 8-3 승리를 거뒀고 선발 이상목은 두산전 3연승과 함께 2승(3패)째를 따냈다. KIA는 광주 홈 경기에서 LG를 6-4로 따돌리고 3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인천에서는 선두 SK가 한화를 7-5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부산에서는 히어로즈가 롯데에 7-6의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 체크포인트
삼성-두산 ▲삼성 3연승, 잠실 4연승 ▲두산 4연승 끝 ▲이상목 두산전 3연승
SK-한화 ▲SK 3연패 끝, 홈경기 5연패 끝 ▲박재홍 16경기 연속안타 ▲한화 3연패, 방문경기 4연승 끝
KIA-LG ▲KIA 3연승 ▲LG 옥스프링 6연승 끝
우리-롯데 ▲김동수 개인통산 1,500안타(7호) ▲롯데 3연패, 부산 4연패 ▲사직구장 올시즌 8번째 매진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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