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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크리스털 해골의 비밀' 13개의 해골이 한곳에 모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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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크리스털 해골의 비밀' 13개의 해골이 한곳에 모이면…

입력
2008.05.1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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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모턴 등 지음ㆍ유영 옮김/크림슨ㆍ439쪽ㆍ1만5,000원

마야 아스텍 푸에블로 나바호 등 중미와 북미 원주민들에겐 크리스털(수정) 해골에 관한 전설이 있다. 실물 크기의 크리스털 해골 13개가 있었는데 이 해골들은 아주 먼 옛날 인류의 최초 조상들이 남긴 것으로 우주의 심오한 신비, 지구의 역사와 인류의 진화에 관한 정보들을 담고 있다. 고대문명이 사라지면서 이 해골들은 뿔뿔이 흩어졌는데 인류에게 큰 위기가 닥치면 한 곳에 모아져 신성한 지식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전설의 내용이다.

이 책은 영국의 철학ㆍ환경 독립영화제작자인 저자들이 중미 과테말라 여행 중에 우연히 이 전설을 들은 뒤 크리스털 해골의 세계로 빠져들어가 그 실체를 탐색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탐색은 다큐멘터리로 BBC 방송을 통해 방영됐으며, 영화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털 해골의 왕국> 으로도 만들어져 다음 주 개봉된다.

이들이 처음 만난 크리스털 해골은 1920년대 대영박물관 마야위원회 회원이던 고고학자 프레드릭 앨버트 미첼-헤지스의 딸로 고대 피라미드 속에서 크리스털 해골을 직접 발견했다는 안나 미첼-헤지스(88)라는 영국 여성이 갖고 있는 것. 이들은 캐나다의 유명 심령술사를 통해 이 해골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하고, 해골을 과학적으로 실험한 컴퓨터 장비업체 휴렛 패커드 연구진 등을 통해 해골에 대한 사실에 접근해간다.

저자들이 대영박물관,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과 여러 개인 소장가들이 갖고 있는 크리스털 해골들을 찾아 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과학적 검증을 통해 크리스털 해골이 현대과학으로는 알 수 없는 고대의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점을 밝혀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저자들에 앞서 이미 크리스털 해골은 오랫동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연구도 축적돼 있었다. 추리소설처럼 전개되는 이야기의 중간에 삽입된 마야 아스텍 등 고대문명에 대한 고고학적인 설명과 수정의 신비로운 성질에 대한 서술도 흥미롭다.

크리스털 해골의 전설이 사실이며 이것들이 외계에서 온 것이라고 하는 저자들의 주장이 다소 황당한 듯이 여겨지기도 하지만 우리가 갖고 있는 통념을 버리고 낯설고 생소한 미지의 세계로 과감히 뛰어든 저자들의 노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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