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경쟁력 1위 나라, 핀란드의 힘은 도덕이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책과세상/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경쟁력 1위 나라, 핀란드의 힘은 도덕이었다

입력
2008.05.19 00:23
0 0

/리처드 D. 루이스 지음ㆍ박미준 옮김/살림출판사 발행ㆍ328쪽ㆍ1만3,000원

나무와 장거리 육상선수 외에는 이렇다 할 천연자원을 찾아 볼 수 없는 유럽의 북국, 핀란드. 하지만 이 나라는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누리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하는 성장 경쟁력지수에서 핀란드는 이미 2001년에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등을 제치고 1위에 올랐고 2003년엔 259개 분야를 기준으로 앞으로도 현재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글로벌 경쟁력 지수에서 모든 국가를 앞섰다.

50년 넘게 핀란드에서 생활한 유럽 최고의 핀란드 전문가인 리처드 D. 루이스는 <미래는 핀란드에 있다> 에서 핀란드의 저력을 지리적, 역사적, 사회문화적 분석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핀란드이지만 세계적 기업인 노키아(Nokia)의 고향이라는 사실을 일단 떠올리면 어떤 부국이라도 움찔한다. 노키아가 핀란드 저력의 상징으로 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저자는 “답은 연구투자에 있다. 노키아가 14개국 54개 연구개발센터에 고용한 연구개발인력은 2001년 한 해에만 1만8,600명에 이른다. 이것이 핀란드 회사가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 벤츠보다 큰 회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이다”고 말한다.

핀란드의 높은 학력이야말로 경쟁력의 바탕이다. 저자는 “핀란드는 경제개발협력기구가 실시한 읽기, 산수, 과학 등 기초학력 평가에서 유럽 지역 선두이며, 세계적으로 핀란드에 필적할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며 핀란드의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근거로 높은 학력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전자금융사용률 세계 1위, 인터넷과 휴대폰 보급률 1위 등 높은 IT수준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세계의 성장표본으로 핀란드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 요소는 핀란드인의 높은 도덕수준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핀란드는 국가별 반부패지수가 세계에서 가장 높고 유럽연합 회원국 중 부채 상환 기간이 제일 짧으며 행정 절차도 가장 간단하다. 2차대전 패전국인 핀란드는 1952년 헬싱키올림픽 이전에 전쟁배상금을 완납하기도 했다.

“2003년 총리 자리에 오른 아넬리 예텐마키는 국회에서 미심쩍은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두 달 만에 사임해야 했다. 중국인들이 아이를 삶아 비료로 사용했다는 발언을 하고도 장기 집권한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나, ‘거짓말쟁이 시라크’라는 별명을 가진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핀란드인들의 도덕적인 잣대가 얼마나 완강한지를 알 수 있다.” 소득수준에 따라 벌금이 매겨지는 핀란드에선 젊은 인터넷사업가 야코 륏솔라에게 속도위반을 했다는 이유로 6,000만원짜리 티켓이 발부된 적도 있다.

저자는 과묵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며, 넓고 광활한 영토에서 자신의 삶을 영위하고 싶어하는 핀란드인의 국민성 또한 국가 경쟁력으로 승화했다고 말한다. 일례로 핀란드는 팀워크가 필요없는 장거리 육상에 특히 강한데, 그동안 획득한 올림픽 메달 수가 무려 인구 100만명 당 106.3개에 이른다. 스포츠 최강국인 미국이 고작 8.3개인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