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서 패색이 짙어진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14일 경선 완주를 거듭 다짐하면서도 또 다시 눈물을 보이는 감성적 모습을 연출, 중도 사퇴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거운동에 뛰어들었던 외동딸 첼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했던 경험”이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적셨다. 힐러리 의원은 또 “지금까지 (선거운동 과정에서) 많은 국민을 만났고 아름다운 곳을 많이 다닌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함으로써 이제까지의 경선을 정리하는 듯한 여운을 남겼다.
힐러리 의원은 이날 “6월3일까지 이어지는 당내 경선을 끝까지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하면서도 “나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내가 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버락 오바마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그가 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해 사퇴 후 당 단합을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도 했다.
힐러리 의원은 나아가 지지자들을 향해“경쟁자인 오바마 의원이 싫다고 해서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찍는다면 ‘엄청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해 자신이 경선에서 퇴장하더라도 오바마 의원을 지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오바마 의원의 승리를 인정한 것이라는 관측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힐러리 의원은 “나에게, 또는 오바마 의원에게 투표를 했던 사람들은 매케인 의원이 아니라 우리 중 하나와 함께 하는 미국과 세상을 꿈꿨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당 단합을 거듭 강조했으나, 오바마 의원의 부통령 후보로 나서는 ‘드림티켓’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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