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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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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그룹 "재무구조 개선"

입력
2008.05.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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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인수ㆍ합병(M&A)으로 몸집을 불려온 유진그룹이 유동성 위기 우려 해소를 위해 본격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다.

유진그룹 주영민(사진) 전략담당 사장은 15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이마트 인수 후 일시적인 차입금 증대로 유동성 악화, 신용도 하락 등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자산매각을 통해 3,000억원의 현금을 조달,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경영개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진기업과 고려시멘트, 기초소재 등 건설자재 3개사를 유진기업으로 통합하고, 국제회계기준의 조기 도입으로 회계상 이익 개선효과를 거두겠다는 방안도 소개했다.

주 사장은 “3개 회사 합병이 마무리되면 유진기업은 자산규모 1조5,000억원, 매출 8,000억원, 부채비율 118%의 견실한 대형 건자재 회사로 탈바꿈한다”며 “연간 이익개선 효과도 1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휴 공장부지와 저수익 자산 2,250억원, 3개사 합병으로 취득하는 자기주식 750억원 등을 매각해 총 3,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주 사장은 “부동산 매각은 이미 대형 건설사 3곳과 협상이 진행 중이라 유동화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하면 1조7,000억원의 영업이익권을 감가상각 할 필요가 없어 유진기업에 매년 440억원 규모의 지분법 손익개선과 함께 하이마트는 연간 870억원의 회계상 이익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은 2004년 고려시멘트를 시작으로 2007년 로젠택배,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 한국통운을 인수한데 이어 올해 초 하이마트를 인수하며 5년도 안 돼 몸집을 10배(자산규모 3조7,000억원) 가까이 불려 M&A업계의 큰손으로 불렸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채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 그룹 신용도가 떨어지는 등 시장의 불안을 키워왔다.

주 사장은 “유동성 위기를 탈피하기 위해 유진투자증권 등을 매각할 것이라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유진그룹은 중ㆍ장기적으로 유통(하이마트), 건자재(유진기업), 금융(유진투자증권)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성장해갈 계획”이라며 “하이마트의 경우 3년 내 기업공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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