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 "기회가 되면 북한과 직접 협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는 긴급 구호 차원에서 지난해 지원을 유보했던 옥수수 5만 톤 제공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 장관은 연세대에서 열린 `국제기구 진출 설명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계국 및 국제기구 등의 북한 식량사정에 대한 평가를 청취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소위 국제기구를 통한 원조나 미국의 대북 식량원조에 참여하는 방식은 검토되고 있지 않다"고 말해 북한과의 협의를 통한 직접지원 방식에 무게를 실었다.
북측에 식량지원을 먼저 제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 장관은 "통일부에서 여러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해 북측과의 접촉을 준비 중임을 시사했다. 유 장관은 또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기근이 발생하면 안되므로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식량난이 더 심화하기 전에 식량지원에 나설 뜻임을 밝혔다.
미국과 대북 식량지원 협의를 마치고 14일 귀국한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은 최근 한두 달 사이 미측과의 협의에서 식량배분의 모니터링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바뀌었다"며 "이는 북측 스스로 식량사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보다 확실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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