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 뜰 새가 없다. 반도건설 오너 경영인으로 회사일을 챙기랴, 대한건설협회장으로 대외활동에 신경을 쓰랴…. 권홍사(64) 건설협회장은 그래서 꾸준한 운동이 정력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아침 6시에 일어나 맨손체조와 단전호흡을 1시간 정도 운동하고, 근력운동을 위해서는 틈 날 때마다 집안에서 런닝머신과 사이클을 한다. 스키 골프 스킨스쿠버 등에 능하고, 서울시승마협회장을 지냈을 만큼 승마에도 일가견이 있다.
2005년에 이어 올 2월에 연임된 권 회장은 하지만 요즘 어깨가 무겁다. 건설협회는 1만3,000여개의 건설업체, 180만 근로자가 몸담고 있는 것인데 요즘 건설업계 사정이 너무 안 좋기 때문. 미분양 주택이 사상 최대 수준인 15만 가구에 이르고, 부도기업 수는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권 회장은 때문에 틈만 나면, 정부에 읍소하고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을 만나서는 ‘분양가 자율 규제’라는 업계 의견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규제완화의 필요성을 함께 강조하고 있다.
그는 평소 “경제는 시장원리에 따라야 한다. 분양가 인하가 대세다”라며 분양가 인하에 공감하면서도 ‘건설업계 폭리’ 주장에 대해서는 “손해를 보기도 하고, 평균 이익률이 7% 수준”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지켜왔다.
정부가 예산절감을 위해 추진하려는 정부공사에 대한 최저가 낙찰제 공사범위 확대(300억원 이상→100억원 이상)에 대해서는 유관기관 세미나를 통해 부작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최저가 낙찰제가 확대될 경우에는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중ㆍ소형 건설사들에게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이다. 정부가 예산을 어느 정도 절감할 순 있을지 몰라도, 지방건설사들은 출혈경쟁이 심화돼 결국, 덤핑 수주에 따른 부실공사, 임금 및 일자리 감소 등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다.
중형 건설사인 반도건설 회장으로서 업무도 바쁜 상황에서 업계를 대변해야 하는 건설협회장으로서 어려운 건설업계의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주목된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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