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15개국 재무장관들이 역내 기업 경영진들의 과도한 연봉과 상여금에 대한 철저한 과세를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 겸 재무장관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권 재무장관 회의에서 “경영진들이 엄청난 연봉을 챙기는 것은 사회적 재앙”이라며 “이런 관행을 시정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유로권 재무장관들이 ‘골든 핸드셰이크(Golden Handshake)’를 논의의 쟁점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골든 핸드셰이크는 경영진이 기업 실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진할 경우에도 엄청난 돈을 챙기는 것은 물론 세금 공제까지 받는 관행을 말한다.
유럽연합(EU)은 4년 전부터 이 같은 관행을 바꾸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일부 국가가 관련 세제를 강화하는 데 그쳐 구체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했다. 네덜란드에서는 연봉이 50만유로(약 8억1,000만원)가 넘는 경영진이 연봉을 초과하는 상여금을 받을 경우 이 중 30%에 해당하는 금액에 대해 과세한다. 프랑스에서도 연봉이 100만유로(약 16억2,000만원)를 넘을 경우에만 골든 핸드셰이크 관행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융커 총리는 “경영진에게 지나치게 많은 연봉과 상여금을 제공하는 것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경영진의 배만 불리는 것”이라며 “과도한 연봉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유로권 뿐 아니라 EU와 전세계로 확대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독일 자동차회사 다임러가 크라이슬러를 매각한 뒤 회사 경영진은 급여가 평균 45% 올랐지만 일반 근로자들은 물가 상승 등의 여파로 구매력이 오히려 감소했다.
김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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