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박용석)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산은닉 의혹과 관련, 최근 수차례에 걸쳐 병원에 입원 중인 김 전 회장을 방문조사했다고 15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 퇴출이 결정되기 직전인 1999년 6월 대우의 해외비밀금융조직 BFC를 통해 재미교포 무기중개상 조풍언(68)씨에게 4,430만달러(약526억원)을 송금, 재산을 은닉했다는 의혹을 받고있다.
검찰 수사에서 이 자금은 조씨 소유인 홍콩계 투자회사 KMC로 들어간 뒤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258만주를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중수부는 이날 조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과 강제집행면탈 혐의로 구속했다. 조씨는 한국자산공사가 조씨 등을 상대로 낸 대여금 반환 소송으로 KMC 명의의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뺏길 상황에 처하자, 2006년 3월 제3의 회사에게 10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를 저가로 발행해 재산 은닉을 시도한 혐의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을 추가로 더 조사할 것”이라고 말해 앞으로 조씨 소유의 KMC 명의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이 사실은 김 전 회장 소유임을 규명하는데 수사가 집중될 전망이다.
고주희 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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