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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프로의 生生 토크] 방송인 변신 '한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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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프로의 生生 토크] 방송인 변신 '한해원'

입력
2008.05.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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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TV 인기 진행자 한해원 3단. TV 속에선 항상 생글생글 웃는 해원이 언니도 한때 눈에서 레이저 광선을 뿜으며 상대를 잡아먹을 듯이 바둑을 두던 시절이 있었다. 김원 도장에서 입단 준비하던 중학생 한해원 양이다.

김혜민, 김선미, 이민진, 삼총사가 비슷한 기량으로 겨루고 있을 때 해원이 언니는 우리보다 한 발 앞서 가고 있었다. 불과 덤 3집 차이지만 그걸 좁히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언니 말로는 자기가 원래 발라드를 좋아했는데 승부욕을 돋우기 위해 일부러 헤비 메탈을 들었다니 그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도 으슬으슬하다.

누구나 지는 것에 익숙할 수는 없다. 해원이 언니도 입단 후 프로 세계의 무서움을 혹독히 겪었다.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단계다. 나도 그 때 방송도 해 보고 대학도 가 보고, 이것 저것 해 봤다. 그래도 도저히 승부를 버리지 못한 나 같은 사람은 되건 안 되건 끝까지 이 길을 가는 것이고, 그 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은 사람은 해원이 언니처럼 다른 길로 가는 것이다.

내가 몇 번이나 물어 봤다. "방송할 땐 좋아도 막상 시합 나가서 자꾸 지면 짜증나지 않아?'' "아니." 이젠 정말 승부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방송인이 되길 잘했다고, 너무 행복하다고. 이렇게 방송계로 순조롭게 환승(?)한 해원이 언니를 보면 참 보기 좋다.

언니가 바둑TV 인기 진행자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얼마 전에는 공중파에도 출연해서 잠시 개그 우먼까지 됐다. 그 일로 이름을 알려서 요즘은 라디오 두 곳에서 재테크에 관련된 방송을 하고 있다.

그녀의 평소 모습은 어떨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상냥함' 이다. 누구에게나 생글생글 잘 웃고 상냥하게 대한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다.

한 가지 방송과 다른 게 있다면 무지무지 여리고 어리버리(?)한 모습이다. 누가 마음 아픈 일이 있으면 얘기를 듣다가 훌쩍훌쩍 따라 울지를 않나, 맨홀 구멍에 하이힐 굽이 끼어서 한참을 쪼그려 앉아 겨우 빼내질 않나….

횡단 보도에서 넘어지는 건 프로 바둑계 랭킹 1위다. 게다가 먹는 건 얼마나 잘 먹고, 잠은 또 얼마나 잘 자는지. 12시 넘어서 연락하면 깜깜 무소식이다. 애기 같고 사랑스러운 우리 해원이 언니.

언니는 요즘 새로운 꿈이 생겼다. "방송인으로써 바둑의 세계를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하고, 바둑인의 대표 얼굴로 방송에서 좋은 이미지를 남기겠다"고. 꼭 할 수 있을 거 같다. 지금 이미 잘 하고 있다. 그 꿈 잘 이룰 수 있도록 옆에서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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