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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삼성·LG, TV용LCD 패널도 협력… 교차구매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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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잡은 삼성·LG, TV용LCD 패널도 협력… 교차구매 추진

입력
2008.05.1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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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내일의 친구.' 요즘 삼성과 LG 움직임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양 사가 손을 맞잡기 시작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5일 서울 메리어트 호텔에서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전략 보고회 및 비전 결의대회'를 갖고 삼성과 LG가 TV용 LCD 패널의 교차 구매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비주얼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LG디스플레이에서 생산하는 37인치 LCD 모듈을 구매해 TV를 만들고, LG전자는 삼성전자 LCD 총괄에서 생산하는 52인치 LCD 모듈을 이용해 TV를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양 사가 서로 다른 광시야각 해소 기술 적용 여부 등의 검토를 거쳐 교차 구매의 실효성이 판단되면 7월께 공급량, 공급 가격 등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 사의 협력은 국가경쟁력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다. 현재 세계 LCD 시장에선 일본과 대만업체를 중심으로 세계 1위인 한국 타도를 위한 수평 연대 움직임이 거세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패널 교차 공급을 검토해 왔으나 그 동안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이방수 LG디스플레이 상무는 “양 사간 보이지 않는 장벽이 깨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그 동안 37인치 LCD 패널을 대만에서 전량 수입해 TV를 제작했기 때문에, 이번 제휴로 물류 비용 및 무역수지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LCD 패널의 공급선 다변화, LG디스플레이는 공급 물량 확대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

LG전자는 교차 구매가 결정되면 삼성전자의 52인치 LCD 패널을 사용한 TV를 만들어 국내 판매 및 해외 수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교차 구매가 결정되면 TV 생산은 1~2개월 안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LG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 받는 37인치 LCD 패널을 해외 수출용 TV에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37인치 LCD TV를 국내 판매하지 않는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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