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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FRB 의장들 '따끔한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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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FRB 의장들 '따끔한 훈수'

입력
2008.05.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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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의 개입은 잘못이다” “유가는 더 오른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전직 의장들이 세계 경제에 경고의 메시지를 잇따라 날렸다.

폴 볼커(80) 전 의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ㆍ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서 “최근 FRB의 시장개입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훼손시킬 수 있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 도미노를 막고자 FRB가 부도 위기에 몰린 월가 투자은행 베어스턴스에 긴급 구제자금을 투입하고 재할인창구 개방 등 일련의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는 “최근 FRB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중앙은행의 역할과 관련해 중대한 시사점을 가진다”며 “신용시장에 대한 광범위한 개입은 시장이나 경제의 특정 분야에 대한 공식적인 지원을 내포하는데 이는 정치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독립성은 통화정책을 책임지고 추진하는 중앙은행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1979~87년 의장을 지낸 볼커는 인플레를 잡기 위해 정치권 등의 온갖 압박에도 무릅쓰고 강력한 금리인상정책을 강행, 취임 당시 14%에 달하던 물가상승률을 퇴임시 4% 선까지 떨어뜨린 전설적 인물이다. 그는 최근 연설에서도 “금융위기 해결을 위해 금리인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시장의 역사를 되돌아 보면 (금리를 인하해) 인플레를 부추기면서까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은 혼란스러워진다”고 말한 바 있다.

폴커의 후임인 앨런 그린스펀(82) 전 의장은 최근 고유가의 원인을 지적했다. 그는 이날 도이체방크 주최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에너지 기업들이 수요 증가에 맞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이나 기반 시설에 충분한 투자를 해오지 않았다”며 “당분간 국제유가는 공급 문제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물거래 역시 유가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선물시장의 거래 증가는 계약시기를 맞추기 위한 석유를 더 비축토록 함으로써 석유 수요를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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