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대전’(大戰)이다. 인터넷 홈페이지 화면을 휴대폰에 그대로 구현하는 ‘풀 브라우징’ 서비스가 본격화하면서 이동통신 업체들의 3세대 브랜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브랜드 전략도 3세대 서비스 출범 당시의 브랜드 알리기에서 벗어나, 고객 가치 향상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3세대 서비스의 선두 주자를 자처하는 KTF ‘쇼’(SHOW), 맹렬한 기세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SK텔레콤 ‘T’, 후발 주자로서 3강 구도 구축에 진력하는 LG텔레콤 ‘오즈’. 이들 업체의 3세대 브랜드 전략을 알아본다.
■ KTF ‘쇼’ 브랜드 전략의 귀착점은 ‘고객 가치’.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는 홍석범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팀장은 “3세대 서비스 초기엔 2세대와의 차별화에 중점을 뒀지만, 이젠 ‘쇼’를 통해 고객이 직접적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슬로건도 3세대 서비스를 알리는 차원에서 그 동안 진행했던 ‘쇼를 하자, 쇼’ 대신, 이 달부터 3세대 서비스만의 편리한 혜택을 누리자는 뜻의 ‘쇼 하고 살자’로 바꿨다.^고객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이종 업종과의 제휴 마케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쇼 CGV’와 ‘쇼 주유할인’, ‘쇼 이마트’ 등이 이런 맥락에서 출발한 프로그램이다. 홍 팀장은 “브랜드는 기업과 고객의 접합체 역할을 수행한다”며 “비용을 지불하고 ‘쇼’를 선택한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로서의 가치가 부여되도록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유일하게 이니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SK텔레콤은 ‘T’만이 갖고 있는 확장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영석 브랜드 전략팀 매니저는 “‘T’라는 브랜드가 기본적으로 통신(Telecommunication)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T’를 공유한 다양한 하위 상품들을 통해 고객에게 모든 가치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브랜드 전략을 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특히 ‘T’ 브랜드를 3세대에만 국한하지 않고 2세대까지 아우르는 통합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즉, 고객이 ‘T’만 갖고 있으면 ‘T’의 이름을 공유한 모든 상품의 가치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 매니저는 “개발도상국 운동 선수들에게 ‘나이키’는 기대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브랜드 파워를 지녔다”며 “‘T’ 역시 국내 2,3세대를 통합한 이동통신 시장에서 단순 통화기능을 넘어 엘리트로서 각인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3세대 서비스 경쟁에 막차로 합류한 LG텔레콤 브랜드 전략의 핵심은 ‘차별화’다. LG텔레콤 가입자만 누릴 수 혜택과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3세대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컬러 어플리케이션’(핵심 기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텔레콤이 꺼내든 브랜드 카드가 바로 마법을 연상시키는 ‘오즈’(OZ). 마법과 같은 힘을 발휘해 선두업체를 추격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LG텔레콤은 지난달 초 경쟁사에 비해 파격적인 요금(월 6,000원)으로 휴대폰에서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오즈’ 서비스를 출시하며 3세대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향후 음성 서비스를 제외한 3세대 부가서비스의 모든 브랜드 전략을 ‘오즈’ 중심으로 꾸려 나갈 계획이다.
박준동 통합마케팅커뮤니케이션(IMC) 팀장은 “‘오즈’에는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신비감을 주면서도 고객들에게 실질적 힘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며 “‘오즈’를 통해 ‘내 손 안에 큰 세상’을 열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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