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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잘못된 자세… '꼿꼿 중년'은 기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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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잘못된 자세… '꼿꼿 중년'은 기대마세요

입력
2008.05.1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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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늘 꼬고 앉아요" "목을 늘 빼고 앉아요" "팔자걸음을 걸어요". 누구나 하나쯤 이런 조그만 잘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런 습관이 당장 우리 삶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그래서 좋지 않은 습관인줄 알면서도 쉽게 고치지 못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래 지속되다 보면 몸이 변형되거나 병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 몸에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잘못된 습관을 알아본다.

■ 양반다리 'O자형 다리' 만들어

바닥에 앉아 오래 생활하는 사람들은 양반다리를 하거나 무릎을 꿇고 앉기 때문에 무릎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양반다리를 계속하면 다리 모양이 오(O)자형 다리(내반슬)로 변한다. 그렇게 되면 퇴행성 관절염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것이 몸에 밴 주부의 관절은 더 고달프다. 세탁기 보급과 상관없이 손빨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문제는 이때 대부분이 세탁실에 쪼그려 앉아 빨래를 한다는 점이다.

바닥에 쪼그려 앉아 일하면 자세가 구부정하게 되고 계속 무릎을 굽히고 있어 무릎과 허리에 무리가 가게 된다. 또 손으로 옷감을 심하게 비틀면서 손목이나 팔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처음에는 단순 근육통 정도로 쉽게 여기지만 방치하면 고질적인 근육통이나 관절염이 되기 쉽다. 따라서 손빨래를 할 때는 쪼그려 앉지 말고 허리 높이의 세면대에서 허리를 펴고 하면 좋다. 바닥에서 손빨래를 할 때는 간이 의자에 앉아 무릎을 쭉 편 상태에서 다리를 벌리고 빨랫감을 가운데에 두면 무리가 되지 않는다.

■ 엎드려 걸레질, 무릎 관절염 위험

여성 관절은 남성보다 작고 갱년기 이후에는 에스트로겐 호르몬 분비가 줄어 연골이 약해진다. 우리나라 여성이 외국보다 무릎 관절염 환자가 유난히 많은 까닭은 주부가 무릎을 구부리고 일하기 때문이다.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 오덕순 센터장은 "무릎이 130도 이상 심하게 구부러지면 무릎 앞쪽 관절에 몸무게의 7~8배에 달하는 무게가 실린다"며 "엎드려 물걸레질하면 무릎 관절에 무리가 가 퇴행성 관절염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 않아도 40세가 넘으면 무릎 관절 연골이 닳기 시작해 70세쯤에는 대체로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된다. 여기에 가사노동이 겹쳐지면서 무릎 통증은 가중된다. 관절 건강을 위해서는 엎드려 걸레질을 하기보다 봉이 있는 대걸레로 서서 닦는 것이 좋다.

■ 다리 꼬고 앉으면 소화불량 생겨

지하철 좌석이나 의자에서 다리를 꼬고 앉는 사람이 많다. 다리를 꼬는 법도 왼쪽 다리를 위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른쪽 다리를 위로 하는 사람도 있다. 오른쪽 다리를 왼다리 위로 포개 앉으면 왼쪽 골반에 몸무게가 과하게 실리고 오른쪽 골반 근육은 심하게 당겨진다. 이런 자세를 자주 반복하면 허리 근육에 통증이 생긴다.

하중이 한쪽에만 가해지면 골반 변위가 되고 몸 균형을 잡기 위해 척추도 함께 휜다. 이처럼 등뼈까지 비틀어지면 중추신경이 압박돼 근육과 관절, 장기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은 소화기관에 문제를 일으킨다. 왼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아무래도 골반은 왼쪽이 올라가게 되고 등뼈도 왼쪽으로 굽는다. 이렇게 되면 위의 입구가 넓어져 과식하기 쉽다. 또 간이나 담낭도 압박을 받아 담즙 분비도 잘 되지 않는다.

반대로 오른쪽 다리를 위로 꼬고 앉으면 간장이나 담낭에는 무리가 가지 않는 자세가 된다. 그러나 위장의 출구가 압박을 받아 식욕부진이 되거나 소화불량을 초래하기도 한다.

■ 목 빼고 앉는 자세 '거북목 증후군' 조심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는 학생이나 직장인은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상체를 앞으로 빼고 어깨는 굽힌 채 마치 거북이 목처럼 목만 쭉 뺀 자세를 하는 사람이 많다. 이런 자세가 계속되면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린다.

바로 선 자세에서 귀 중간에서 아래로 가상 선을 그었을 때 그 선이 어깨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으면 거북목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런 구부정한 자세가 굳어지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늘 목을 빼고 있는 자세가 된다.

세란병원 척추센터 오명수 부장은 "이런 자세가 굳어지면 근육이 경직되면서 혈관을 압박해 목과 머리 근육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두통이 생기거나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물론 목 부위 뿐 아니라 어깨 전체에 고질적인 근육통이 생길 수도 있다. 따라서 장시간 책상에 앉아 있을 때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1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을 해 몸을 풀어주어야 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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