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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 창시자 '융' 기본저작 9권 10년 만에 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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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 창시자 '융' 기본저작 9권 10년 만에 완간

입력
2008.05.1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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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카를 융(1875~1961)의 기본저작 9권이 완간됐다.

솔출판사는 14일 <인간과 문화> <영웅과 어머니 원형> 등 융의 저작 4권을 펴냈다.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2001년)부터 시작하면 7년 만에 융의 기본저작 9권이 완간된 셈. 이 저작을 번역하기 위한 ‘한국융연구원 C.G. 융 저작 번역위원회’ 구성(1998)에서부터 따지면 10년이 걸린 역사(役事)다.

융 기본저작 시리즈는 독일 융 학파의 원로들이 융 심리학의 핵심 내용을 추리고 이를 스위스 발터출판사가 1984년 발간한 ‘융 기본저작집’을 저본으로 삼은 것. 특히 국내에 선보인 상당수의 융 저작이 영어본을 중역했으나 이 저작집은 모두 융의 모국어인 독일어본을 번역했다는 점이 의미 있다.

이 저작은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정신요법에 관한 기본논문인 <정신요법의 기본문제> , 융 학설의 핵심인 집단 무의식과 원형론 등을 소개한 <원형과 무의식> , 무의식이 의식에 의해 억압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으로 존재한다는 ‘자기실현’ 이론으로 그의 스승 프로이트를 극복하게 한 <꿈에 나타난 개성화 과정의 상징> 등을 망라하고 있다.

이부영 전 서울대 병원 신경정신과장을 비롯, 한오수 서울대 의대교수, 오윤희 독일 만하임대 철학박사 등 국내의 융 전문가 10명이 번역작업에 매달렸다.

솔출판사 관계자는 “자기인식과 자기실현을 지향하는 융의 관점은 분열과 질시, 반목과 증오가 끊이지 않는 오늘의 세계에 치유의 기능을 갖고 있다”며 “융 기본저작집이 융 사상의 심원한 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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