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이틀 연속 선두 SK를 잡고 2위로 올라섰다. 전날 승리의 키워드가 상대 실책과 중간계투 임태훈의 '돌직구'였다면 이날의 키 플레이어는 단연 김현수였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김동주를 무색하게 만든 '백발백중'의 방망이 앞에 SK 마운드는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3년 전 프로구단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해 연습생으로 두산에 입단한 왼손타자 김현수는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겨우내 단련한 손목 힘을 바탕으로 어떤 공이든 안타로 연결시키는 능력을 장착했고, 빼어난 선구안마저 갖춰 올시즌 최고의 교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일 인천 SK전. 최근 5경기에서 타율 2할7푼8리로 '주춤'했던 김현수가 화끈하게 기지개를 켰다. 3-2로 살얼음 리드를 지키던 6회초 2사 만루. 김현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김현수는 볼카운트 1-1에서 SK 좌완 가득염의 3구째를 두들겨 좌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이 한 방으로 순식간에 스코어는 6-2로 벌어졌다. 5타수 4안타 3타점. 타율을 3할7푼8리로 끌어올리며 리딩히터로서의 자존심을 굳게 지킨 김현수는 경기 후 "2사 만루에서 아웃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생각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쳤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두산은 김현수의 불방망이와 9회 터진 김동주의 2점 홈런에 힘입어 8-3으로 승리, SK와의 상대전적에서 3승5패로 따라붙었다.
6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친 SK는 전날 결정적인 실책 2개로 고개를 떨군 데 이어 이날도 2-1로 앞선 4회 2루수 정경배의 실책이 빌미가 돼 역전을 허용하는 등 실책 2개를 범하며 승리를 놓쳤다. 정경배는 6회말 1점 홈런으로 개인통산 100홈런(50호)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의 실수로 빛이 바랬다.
잠실에서는 선발 김수경의 6이닝 3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운 우리 히어로즈가 LG를 4-0으로 꺾었다. 대전에서는 KIA가 한화에 10-4 역전승을 거뒀다. 한화 이범호는 프로 통산 4번째 600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세웠다.
마산에서는 삼성이 연장 12회 터진 대타 박종호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짜릿한 5-3 승리를 거뒀다
대전=이승택기자 성환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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