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백혈병 치료제인 스프라이셀의 가격이 1정당 5만5,000원으로 정해졌다.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약제급여조정위원회는 최근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스프라이셀 약값 협상은 복지부의 약가 직권조정 첫 사례로 주목을 받아 왔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환우회 관계자들은 “원가 등을 고려할 때 약값은 최대 1만9,000원이 적절하다”며 “정부가 약값 조정 지침도 없이 조정에 나서 제약업체에 끌려다녔다”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제약사인 한국BMS는 약값이 너무 싸다며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BMS 관계자는 “스프라이셀은 미국과 영국 등 11개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에 보험약으로 등재돼 있는데 1정당 가격이 평균 10만5,736원”이라며 “5만5,000원은 너무 싼 가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스프라이셀 공급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제약사 특성상 약을 환자에게 공급하지 않을 때 생길 신뢰도 저하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딜레마”라고 덧붙였다. 만약 한국BMS가 스프라이셀의 공급을 보류하면 보험 등재상태로 남을 뿐, 환자가 약을 먹고 싶어도 복용할 수가 없게 된다.
스프라이셀은 기존 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에 내성이 생긴 만성 골수성 백혈병 및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2007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스프라이셀의 약값을 놓고 지난해 말부터 올 1월 중순까지 건강보험공단이 제약사와 약값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고, 이후 4차례 정부 조정위원회가 열린 끝에 약값이 결정됐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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