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대학교수의 아름다운 기부가 싹을 틔워 또 다른 기부로 이어진 훈훈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송금조)은 서울대 차세대 융합기술원(융기원)의 ‘장애우 의료장비 개발센터’ 설립에 1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이 이번 기부를 하게 된 계기는 2006년 융기원 이건우(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원장이 재단으로부터 받은 ‘경암학술상’ 상금 1억원 전액을 동료 교수를 위해 쓴 미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원장은 당시 이 상금을 고스란히 서울대발전기금에 기부하면서 “자동차 사고로 목 아래 부분이 모두 마비된 이상묵 지구환경과학부 교수의 재활장비 구입에 써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 교수는 전신마비를 딛고 활발한 연구ㆍ강의 활동을 이어가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고 있으며, 그의 성과가 지난달 미 뉴욕타임스지에 ‘이 교수는 한국 장애인의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상세히 보도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장애인 의료장비 분야는 한국에서 연구가 척박한 분야로, 융합기술이 적용되는 좋은 사례”라며 “이상묵 교수와 함께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동료 교수의 장애 극복을 위해 상금을 기부한 이 원장의 뜻을 기려 같은 금액을 융기원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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