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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각 100인전/ 옛 도편수의 혼 보는듯…'숭례문 부활' 꿈 새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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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조각 100인전/ 옛 도편수의 혼 보는듯…'숭례문 부활' 꿈 새긴듯

입력
2008.05.1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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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1호 숭례문을 잃은 지 어느덧 100일. 불타는 숭례문을 바라보며 화염처럼 치솟던 분노와 안타까움도 시간의 흐름에 잦아들고, 잿더미를 둘러친 가림막에도 이젠 익숙해졌다. 600년간 민족문화의 자존심을 꿋꿋이 지켜온 숭례문이 한 개인의 극단적 행동으로 무너져버린 파렴치한 사건이 이렇게 쉽게 잊혀져 가고 있다.

숭례문 소실을 안타까워 하는 조각가들이 숭례문 복구에 대한 관심 촉구와 성금 마련을 위해 십시일반의 손길을 모았다. 국내 유명 작가들이 작품 기부를 통해 숭례문 복구 성금을 마련하는 ‘대한민국 조각 100인전’이 대한민국조각포럼과 한국일보사 주최로 숭례문 화재 발생 100일째인 19일부터 밀레니엄 힐튼호텔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6월20일까지 한 달간 열리는 이번 전시는 원로에서 중진, 신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각가들이 작품 140여점을 기증, 판매 수익금을 숭례문 복구 성금으로 기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여작가는 강희덕 고혜숙 김광우 김방희 박석원 심인자 이상길 전뢰진 등 총 120명. 이 중 고영진 김대성 김승환 김희경 박성희 박헌열 백인정 서옥재 이범준 이수정 작가 등은 두 작품씩 기증했다.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대부분 근작들로, 개인전과 단체전 등을 통해 호평 받은 대표작들이다.

작품가는 화랑 판매가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책정됐다. 평균 200만~300만원대의 작품이 주종을 이루며, 가장 비싼 작품은 김승환 인천 가톨릭대 교수의 ‘유기체2008-5’로 1,350만원이다.

작품가 총액은 약 4억원. 이중 재료비를 제외한 수익 전액이 숭례문 복구 성금으로 전달된다. 한국 대표 조작가들과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받는 동시에 그들의 대표작을 염가에 소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대한민국조각포럼 연제동 대표는 “숭례문은 건축물로서가 아닌 입체예술로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조형물”이라며 “국민 모두의 염원을 담은 새로운 숭례문 탄생의 밑거름이 되고자 조각가들이 한마음으로 뭉쳤다”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연 대표는 “숭례문 화재 사고를 지켜본 예술인이나 국민들은 다 같이 안타까운 마음이었을 것”이라며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는 작은 마음들을 한데 모아 하루빨리 숭례문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가에게 작품은 자식과도 같다. 소중히 품어온 자식 같은 작품들을 내놓은 조각가들의 마음은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해온 대한민국 대표상징을 잃은 애통함으로 가득 차 있다. 조각가들의 뜨거운 마음이 모인 이번 전시는 우리 문화예술의 소중함과 이에 대한 관심을 후세에 일깨우는 각성의 시간이 될 것이다.

19일 열리는 오프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연제동 대한민국조각포럼 대표 등 출품작가와 문화예술인 등이 참석해 전시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개막 : 5월19일 오후 6시 밀레니엄 힐튼호텔 특별전시장

주최 : 대한민국조각포럼ㆍ한국일보

주관 : ㈜ 팍스아이지

후원 : 숭례문복원국민참여운동본부

협찬 : 밀레니엄 힐튼호텔

문의 : 대한민국조각포럼 (02)742-0612 한국일보 대외협력실 (02)724-2770, 2903

박선영 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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