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지진 발생 이틀만인 13일 밤 최대 피해지역이자 진앙인 원촨(汶川)현 진입에 성공, 본격적인 구조를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쓰촨성(四川) 무장경찰 200여명이 이날 밤 90여km를 걸어서 원촨에 도착했고, 청두(成都) 군구 선발대 30명을 포함한 인민해방군 800여명이 13일 밤과 14일 원촨현에 진입했다”고 14일 전했다.
쓰촨성 재난지역에는 이날까지 모두 4만여명의 인민해방군이 구조작업에 투입됐다. 그러나 폭우 등 악천후에다 산사태와 여진이 계속되고 있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도로도 완전 붕괴돼 생존자 구조나 시신 수습이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인명 피해는 계속 불어나 희생자가 2만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14일 오후 현재 원촨현 주민 500여명이 추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잉슈(映秀) 마을은 주민 1만여명 중 3분의 2 이상인 6,700여명이 숨졌다.
그러나 인근 베이촨(北川)현에서 교사와 아파트가 잇따라 무너지면서 9,0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아직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원촨현 주민 7만여명까지 포함하면 쓰촨성 일대 전체 희생자는 1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피해 현장의 끔찍한 참상이 조금씩 알려지자 희생자의 가족과 친척들의 비탄에 잠긴 모습들도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두장옌시의 쥐위안 중학교 붕괴 현장에서는 비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교내로 진입하려던 수천명의 학부모들이 군인들의 저지로 현장 접근이 막히자 땅바닥에 주저 않아 통곡하는 등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끊이지 않았다.
베이촨현, 두장옌(都江堰)시의 무너진 학교 현장에서는 숨진 어린 학생들의 시신이 가마니에 싸인 채 수십구씩 학교 운동장으로 옮겨지자 학부모들이 넋 나간 표정으로 시신을 확인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여진의 공포도 계속되고 있다. 쓰촨성 지진국은 “13일 오후 3시10분쯤 규모 6.1의 강진이 청두시를 강타하는 등 강진 이후 2,0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언제 다시 지진이 터질지 모른다는 공포에 질린 주민들이 밀려들면서 여관과 호텔 등은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프랑스의 핵감시 기구는 대지진으로 인근의 핵시설들이 잠재적인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프랑스의 ‘방사능 보호와 핵안전 기구’는 14일 성명을 통해 “쓰촨성 지역의연구용 원자로와 같은 핵 시설들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두장옌=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외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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