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미국 국무부 한국과장은 13일 북핵 6자회담 미국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르면 내주초부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과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김 과장은 이날 국무부에서 지난주 북한을 방문해 넘겨받은 북핵관련 자료에 대해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이날 미국은 북한의 '핵 관련 자료'에 대한 예비 검토 결과 "일단 완벽해 보인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조만간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위해제 절차에 착수하고, 6자회담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10일 방북한 성김 한국과장에게 1만8,000페이지에 달하는 핵프로그램 관련자료를 넘겨줬다. 이 자료에는 1986년 이후 세차례에 걸친 북한의 핵 연료 재처리 활동과 함께 핵무기용 플로토늄을 농축한 장소로 의심받고 있는 영변 5㎿급 원자로와 연료 재처리 공장의 가동 기록 전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의 국무부 관리는 AP통신에 "문서에 대한 예비 검토결과 제출된 자료는 북한이 공개하겠다고 약속한 모든 정보를 모두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미국은 이번에 건네받은 핵파일을 북한의 핵포기 의사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시금석으로 생각하고 있다. 예비조사 결론이기는 하지만 긍정적 평가가 나왔다는 것은 북미관계와 6자회담의 진전이 빨라질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인 셈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이 제출한 자료가 만족스럽다고 최종 결론을 내리면 곧바로 북한을 테러지원 명단에서 삭제한다는 방침을 의회에 통보할 방침이다. 또 방침 통보 후 45일 동안 미 의회가 반대하는 입법 조치에 나서지 않으면 북한은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된다.
북한이 테러지원국 지위 해제와 동시에 핵 신고서를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제출하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이 신고할 것으로 알려진 플로토늄 생산량은 30㎏ 안팎으로 미국의 추정치 50㎏ 안팎과 차이가 나 양측이 이를 좁혀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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