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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판다] <2> 하노이는 지금 짜오 뭉, 한 뉴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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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판다] <2> 하노이는 지금 짜오 뭉, 한 뉴타운

입력
2008.05.14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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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을 선호하는 하노이 부자들이 따이호따이 신도시에 들어설 최고급 아파트를 입도선매 하겠다는 문의가 벌써 쇄도합니다. 10년 후 하노이의 스카이라인은 물론 주거문화도 한국식으로 확 바뀔 겁니다.”

10일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김기수(39) 차장이 베트남 하노이 중심가인 호테이구 인근에 위치한 따이호따이 신도시 예정지를 둘러보며 내놓은 전망이다. 도심에 나즈막한 단독주택을 소유하는 것을 부의 상징으로 여기던 베트남인들이 이제 세심한 인테리어에 첨단 유비쿼터스 기능을 갖춘 한국형 아파트를 재산목록 1호로 여기는 때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베트남 하노이가 ‘한국형 신도시 건설’을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하노이 최고 요지인 호테이 호수 주변에 따이호따이 신도시가 들어서고, 하노이시 개발의 핵심 축인 하떠이 지역에 북앙카잉 신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변 집값이 상승하고, 토지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고 있다. 특히 생활이 편리한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이 개발에 나선 신도시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 업체 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대우 컨소시엄의 하노이판 강남신도시

하노이 따이호따이 신도시는 대우건설과 경남기업, 동일하이빌, 코오롱건설, 대원이 컨소시엄을 이뤄 단독 개발하는 복합형 신도시다.

행정의 중심인 하노이 시청에서 5㎞ 떨어진 중심가에 세워지는 데다 하노이를 가로지르는 홍강 이남에 위치해 ‘하노이판 강남신도시’로 불린다. 개발면적은 209만㎡(63만평)으로 하노이 최고 부호들만 산다는 호테이 호수 인근에 자리잡아 최고의 입지를 자랑한다.

특히 따이호따이는 중심 상업지구와 주거지구가 어우러진 행정복합도시 개념으로 설계돼 정부 관계자들의 관심이 높다. 김 차장은 “따이호따이 인근에 인도네시아 건설사가 개발한 스푸트라 신도시가 있지만 단독주택으로 빼곡히 채운 주거단지에 불과하다”며 “하노이 시정부는 상업 업무시설과 주거단지가 공존하며 자립형으로 건설되는 따이호따이 신도시를 제 1호 신도시로 명명할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정부에서 벌써부터 주요 행정기관을 따이호따이 신도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따이호따이 신도시 내에 만들어질 5,000여 가구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는 ‘로또’로 불릴 만큼 일반인들에게 화제가 되고 있다. 호테이 호수를 배경으로 지어져 하노이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가 될 것이 확실시 돼 베트남 현지 부동산 업체들은 분양 일정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경쟁적으로 THT 관계자들과 만남을 주선할 정도다.

대우건설 컨소시엄의 현지법인인 이권상 THT 대표는 “한국 업체들이 신도시 건설에 나서면서 현지인들의 개발 기대감이 크다”며 “신도시가 건설 완료되는 2010년대 중반 이후 하노이시는 한국형 신도시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북앙카잉에서 ‘송도 신화’ 재현한다

하노이시 외곽에 위치한 하떠이 지역 북앙카잉에서는 포스코 건설이 베트남 국영 건설사인 비나코넥스와 50대50의 지분으로 신도시 개발에 한창이다. 하노이와 북앙카잉을 잇는 랑코아 락 고속도로는 아직 비포장인데도 불구하고 수백대의 트럭들이 신도시 조성에 쓰일 토사를 나르느라 쉴새 없이 오가고 있다. 본 공사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주변 지역의 땅 값도 들썩이고 있다.

북앙카잉 신도시는 부지면적 총 264만㎡(80만평)로 여의도 면적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이 곳에 총 8,593가구가 지어져 향후 인구 3~4만명 급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북앙카잉이 주목 받는 이유는 중앙에 랜드마크인 73층짜리 초고층 빌딩이 자리잡고, 이 주변에 호텔과 사무단지,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전형적인 한국형 신도시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현지 총괄책임자인 손주권(55) 포스코건설 부사장은 “국제적인 신도시로 개발 중인 송도신도시의 컨셉트를 적용해 2020년에는 베트남 최고의 현대식 신도시로 태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초기 사업성을 검토할 때 주변에서는 성공을 반신반의했지만 최근 베트남 정부가 적극적인 개발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2020년 이전에 북앙카잉 신도시를 행정구역상 하노이시로 편입시키고 북앙카잉을 축으로 서쪽으로 ?아이 신도시, 옥리옙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 북앙카잉 신도시는 단숨에 개발 거점으로 떠올랐다.

손 부사장은 “포스코건설은 북앙카잉 신도시를 향후 100년간 베트남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베트남에서 신도시만큼은 한국이 최고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따이호따이 신도시

위치 : 하노이 시청에서 북서쪽으로 5㎞ 인근 중심가

개발사 :THT개발㈜(대우건설, 경남기업,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대원 컨소시엄) 단독

면적 : 209만㎡(63만평)

사업기간 : 2006~2012년

사업비 :1조1,000억원

▦북앙카잉 신도시

위치 : 하노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6.4㎞ 떨어진 하떠이 인근

개발사 : 포스코건설(50%)+비나코넥스(50%ㆍ베트남 국영건설사)

면적 : 264만㎡(80만평)

사업기간 : 2006~2020년

사업비 : 2조6,000억원

하노이(베트남)=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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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곡투앗 하노이시 부국장 "한국인 가장 신뢰할 파트너"

“대우건설이 제시한 신도시 마스터플랜은 최고 수준이다. 신도시 건설에 관한한 한국 업체들 만큼 신뢰할 만한 파트너를 아직 보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 시정부의 신도시 실무 정책을 총괄하는 쭈곡투앗(42ㆍ사진) 뉴타운 개발 부국장은 대우건설이 주축이 된 THT(따이호따이)개발 주식회사의 신도시 건설 계획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쭈곡투앗 부국장은 신도시 개발을 위해 한국을 세번이나 찾은 ‘한국통’이다. 하노이시의 신도시 개발 실무 총책임자인 그는 “한국에서 추진한 한강개발 프로젝트와 신도시 정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특히 한국 건설업체들의 추진력과 기획력은 다른 어느나라 기업도 따라갈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노이 시정부는 2020년 인구가 현재보다 2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보고 도시 팽창과 인구 과밀에 따른 주거난 해소를 위해 신도시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쭈곡투앗 부국장은 베트남 1호 신도시 사업인 ‘따이호따이 뉴타운 프로젝트’를 한국 컨소시엄에 단독으로 맡긴 이유에 대해서는 “무엇보다도 상호 신뢰가 컸기 때문”이라고 털어 놓았다.

그는 “90년대 초반 당시 한국의 대우가 베트남이 투자유치가 절실할 때 다른 나라보다 먼저 직접 투자를 결정해 국민적 신뢰를 쌓았다”며 “90년대 지은 대우호텔은 아직도 하노이시의 랜드마크로 손꼽힌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한 한국 업체들이 신도시를 만들 경우 대우호텔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따이호따이 신도시 등 여러 사업이 주민 토지보상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는 “시정부가 책임지고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공사 지연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난개발로 도심개발이 불가능해 신도시 건설은 정책 제1과제로 부상해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쭈곡투앗 부국장은 “한국과 베트남은 문화적으로 뿐만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동질감을 느낄 정도로 가까운 이웃”이라며 “하노이 신도시의 성공을 통해 상호 신뢰가 더욱 깊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노이(베트남)=손재언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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