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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성' MB 국정스타일 바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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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반성' MB 국정스타일 바뀌나

입력
2008.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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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고해성사를 했다. 쇠고기 파동에 대한 정부의 대처 방식이 미흡했다는 점을 공개 석상에서 솔직히 시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 건강과 식품 안전에 관한 문제는 정부가 국민과 완벽하게 소통해야 하는데 다소 부족한 점이 있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표면적으로는 정부의 대국민 홍보가 부족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지만 여기에는 국민에 대한 충분한 여론 수렴 및 설득 과정을 소홀히 했다는 반성도 들어 있다.

이 대통령의 반성은 집권 후 처음이다. 그간 내각 및 청와대 비서진의 인사 파동과 한나라당 공천 관련 내홍, 물가 관리 및 에너지 대책에 대한 정부의 부실 대응 등이 사회적 논란거리로 떠올랐을 때도 이 대통령은 밑으로의 질타는 있었지만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정부 대응방식의 부적절성을 자인하면서 “(자신이) 국민 건강과 식품안전에 대한 것이 얼마나 국민 관심사인가를 알게 됐다. 앞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최우선의 과제를 두기 바란다”고까지 했다.

이 대통령의 태도 변화에는 향후 각종 현안에서 국면을 인식하고 대응해 가는 방식의 변화 가능성이 읽혀진다. 종전의 속전속결식 대응방식을 지양하면서 어떤 정책이라도 국민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친 뒤 정책을 집행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목표만 보고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가더라도 좌우를 살피면서 국민을 안고 가겠다는 겸허한 접근방식을 말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아직 문제는 남아있다. 쇠고기 파문과 관련해 미숙한 대국민 홍보 방식에 대해서는 고개를 숙였지만 협상 자체의 문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절반의 고해성사’에 그친 이 대통령의 자기 반성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생각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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