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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떠나고 설기현 남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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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떠나고 설기현 남을듯

입력
2008.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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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곡 많은 한 시즌을 보낸 이영표(31ㆍ토트넘)와 설기현(29ㆍ풀럼)이 마음에 두고 있는 ‘해법’은 상이한 듯 하다.

이영표와 설기현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나란히 입국했다. 런던을 연고로 하는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고 같은 에이전트사 소속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이들은 귀국 기자회견장에서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상반된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시즌 막판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린 채 벤치를 지킨 이영표는 이적할 결심을 굳힌 듯 하다.

이영표는 향후 거취와 관련 “변화가 필요한 시기이고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할 때”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를 원하는 구단이 많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즐겁게 축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다. 어디서 뛰는 지보다 어떻게 뛰는 지가 중요하다”며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었다.

이영표는 이적 팀의 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이적 팀을 정할 때 리그 수준보다는 붙박이 보장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현재 이영표의 ‘친정’인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등이 이영표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설기현은 팀 잔류 의사를 강하게 내비쳤다.

설기현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었지만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해 다음 시즌 다른 팀으로 옮기고 싶은 뜻이 없음을 확인했다. 지난 시즌 레딩에서 프리미어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설기현은 지난해 9월 3년 계약을 맺고 풀럼으로 이적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로리 산체스 감독의 눈 밖에 난데 이어 신임 로이 호지슨 감독에게도 신임을 얻지 못해 이적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설기현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귀국하게 돼 이적에 관해 생각해볼 시간도 없었다. 축구 대표팀 소집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열심히 몸을 만들고 선발되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며 일단 오는 31일부터 시작되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전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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