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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대참사/ 진앙지 원촨 '고립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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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진 대참사/ 진앙지 원촨 '고립무원'

입력
2008.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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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촨(四川)성 강진의 진앙(震央)인 원촨(汶川)현은 고립무원의 상황에 빠졌다.

지진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난 13일까지 완촨 주민 10만5,000명 중 6만여명이 연락이 두절됐다. 주민들은 강진 피해 이틀이 다되도록 외부세계와 고립된 채 도움의 손길만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13일 오후에야 1,300여명의 구조대가 끊긴 도로를 넘어 간신히 현 경계를 넘었지만 피해지역이 워낙 넓어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13일 왕빈 원촨현 공산당 서기와 위성전화 연결에 성공해 이 지역 피해 상황을 단편적으로나마 전했다. 왕 서기의 전언에 따르면 원촨현 산하 13개군(郡) 중 최소 2개 군의 주택 대부분이 무너졌으며, 현 소재지의 건물 대부분도 위험한 상황이다. 집을 잃은 주민 3만명 이상이 폭우가 쏟아지는 노천에서 밤을 지샜다. 이 지역에는 향후 3일간 계속 폭우가 예보돼 있어 생존자의 건강도 위험한 상태다. 왕 서기는 “텐트, 비상식량, 의약품을 시급히 공수해 달라”고 호소했다고 신화 통신은 전했다.

지금까지 공식집계로는 도심지에서만 57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산사태가 심한 산악지역의 경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었는지 전혀 알 수 없어 희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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