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연승을 달린 KIA 조범현 감독은 13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이날 맞붙는 송진우에 대해 “올시즌 두번째 대결인데 첫 경기 때 3회도 넘기지 못했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송진우는 지난 4월19일 광주 KIA전에서 2와3분의2이닝 3피안타 3볼넷 3실점을 기록한 채 조기 강판당했다.
그러나 프로 20년차의 ‘살아 있는 전설’ 송진우(42)에게 두번의 실패는 없었다. 송진우는 선발 6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3피안타 3볼넷 무실점의 절묘한 피칭으로 상승세의 KIA 타선을 제압했다. 송진우는 시즌 2승 및 개인 통산 205승을 달성하며 자신의 최고령 승리 투수 기록을 42세2개월27일로 경신했다.
올시즌 첫 무실점 승리를 챙긴 송진우는 2회 또 의미 있는 금자탑을 쌓았다. 전날까지 통산 2,898과3분의1이닝을 기록 중이던 송진우는 1사후 김종국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첫 2,900이닝 투구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다 삼진 4개를 추가하며 통산 첫 2,000탈삼진도 8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송진우는 1-0의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7회 첫 타자 이재주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윤규진과 교체됐다. 이후 윤규진은 2이닝 무실점, 마무리 토마스는 1이닝 퍼펙트(7세이브)의 효과적인 이어 던지기로 송진우의 승리를 지켜냈다.
송진우의 조카뻘인 KIA 선발 이범석(23)도 대선배를 맞아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워 8이닝 3피안타 8탈삼진 1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2회 이범호에게 솔로 홈런 한방을 얻어 맞는 바람에 올시즌 첫 완투패의 희생양이 됐다.
대망의 3,000이닝에 95와3분의2이닝만을 남겨둔 송진우는 경기 후 “7회 던진 마지막 공을 승리가 확정된 후 개인 라커에 보관해 놓았다”며 “200승도 대단하고 의미있는 기록이지만 3.000이닝은 오랜 세월동안 던져야 하기 때문에 더 소중하다. 올해 안으로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잠실에서는 우리 히어로즈가 선발 마일영의 6과3분의2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LG를 5-2로 이기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선발 손민한의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실점 역투에 힘입어 삼성을 4-1로 꺾었다. 손민한은 탈삼진 12개를 잡아내며 두 차례 있었던 자신의 종전 최다 탈삼진(10개)을 넘어섰고, 팀 후배 송승준이 지난 4월6일 LG전에서 기록했던 올시즌 한경기 최다 탈삼진과도 타이를 이뤘다. 인천에서는 두산이 단독 선두 SK를 5-3으로 이겼다.
대전=이승택 기자 lst@hk.co.kr최경호기자 squeeze@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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