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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경스페셜' 자연의 생명력·보존 필용성 등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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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환경스페셜' 자연의 생명력·보존 필용성 등 조명

입력
2008.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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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남쪽 끝 마라도와 가파도 사이 바닷속. 수심 10m 남짓한 평평한 바닥이 갑자기 직각으로 꺾여 떨어진다. 이곳이 한반도에서 유일한 수중 직벽, 이른바 한국의 ‘블루코너’다.

거센 조류 탓에 전국에서 제일 물질을 잘 한다는 가파도 해녀들도 접근하지 못하는 이곳의 비경이 14일 오후 10시 KBS 1TV <환경스페셜> 을 통해 공개된다.

블루코너는 본래 태평양의 섬나라 팔라우에 위치한 해저 지형을 일컫는 말이다. 90도의 수중 직벽은 상어와 바다거북, 나폴레온 피쉬 등 열대 어류를 비롯한 희귀 동ㆍ식물들이 군집을 이룬 생태계의 보고다.

가파도 앞바다의 수중 직벽에도 대형 어류부터 작은 치어까지 한반도의 어느 바다보다 풍성한 먹이사슬이 형성돼 있다. 제작진은 가파도 블루코너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해양학자 명정구 박사와 함께 바닷속을 탐험하며 이곳의 학술적 가치와 보존 필요성을 확인한다.

블루코너가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처녀지로 남아 있는 것은 조류 덕분이다. 직각 형태의 절벽은 거센 물살의 원인이 되고, 이 물살은 바닷속 영양염류를 일으켜 풍성한 먹이사슬의 토대를 제공한다.

다이버가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물살이 잠잠해 지는 것은 한 달에 고작 2, 3일이 전부. 따라서 어른 손바닥만한 소라와 전복이 채취되지 않고 자연사해 무덤을 이룬 모습도 볼 수 있다.

거센 물살은 자연의 생명력을 더 강인하게 만들었다. 소라, 전복을 비롯해 이곳에서 생산된 톳도 다른 곳에 비해 높은 값을 받는다. 길이가 9km에 이르는 가파도 블루코너의 숨겨진 비경과 이곳을 생활 터전 삼아 살아가는 주민들의 억센 삶이 카메라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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