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2년만에 신작 '뿔' 발표하는 현대무용가 홍승엽 "현대인의 안테나, 바깥 아닌 내면을 향해야"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2년만에 신작 '뿔' 발표하는 현대무용가 홍승엽 "현대인의 안테나, 바깥 아닌 내면을 향해야"

입력
2008.05.14 02:23
0 0

안무가 홍승엽이 2년 만에 신작 <뿔> 을 내놓는다. 그가 이끄는 댄스씨어터 온이 30, 31일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13일 서울 중곡동 연습실에서 만난 홍승엽은 뿔을 ‘더듬이’, ‘안테나’라고 설명했다.

“사회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사람들은 더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해 촉각을 세워요. 하지만 결국은 다 같은 정보를 공유하게 될 뿐이죠. 진화를 위해 받아들이는 정보들은 사람들을 유사하게 만들 뿐이죠. 촉각이 바깥쪽이 아니라 내면으로 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뿔> 의 포스터에서 홍승엽은 무용수의 다리 위에 살아있는 카멜레온을 올렸다. 변화에 가장 민감한 동물 카멜레온을 통해 이 작품을 시각화한 포스터다. 카멜레온의 양쪽으로 벌어진 발 모양은 무용수들의 춤 동작으로도 표현된다.

소설 <아큐정전> 에서 나온 전작 <아큐> (2006)와 달리 <뿔> 은 모티프가 되는 텍스트가 없다. 그는 “순수하게 내 안에서 뽑아낸 것”이라고 했다. 이 작품을 위해 1년 반 전부터 써온 안무 노트가 세 권째. 공대 출신답게 검정 표지의 노트 속에는 각종 도형과 기호가 가득했다.

무엇을 할지 미리 정하지 않고 기다렸다는 그는 노트를 1권 반쯤 썼을 때 작품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요즘 창작 무용도 시류에 휩쓸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이번에는 순수하게 몸을 가지고 얼마나 풀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습니다.”

계속 내용에 대해 물어보자 그는 “무용은 논리적 기호인 언어를 사용하는 연극과는 극과 극에 있다. 오히려 음악에 가까운데 언제부터인가 무용에서 자꾸 대본과 드라마를 이야기한다. 그것이 오히려 관객들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라고 답했다.

<뿔> 공연을 마친 뒤 다음달에는 유명 공연 축제인 싱가포르 아트 페스티벌에 <아큐> 를 들고간다.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달 보는 개> 를 선보인 뒤 ‘동양에서 온 윌리엄 포사이드’라는 평가를 받으며 해외에서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는 “해외로 자꾸 나가는 것은 그곳에 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콩쿠르와 입시에만 무용 시장이 있다”는 뼈아픈 말을 했다. 공연 문의 (02) 2005-0114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