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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미얀마 군부 늑장대처로 피해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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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미얀마 군부 늑장대처로 피해 늘어"

입력
2008.05.14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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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소속 C-130 수송기가 미얀마에 도착, 구호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12일 미얀마 군사정부의 늑장 대처를 비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날 미얀마 군정이 참사 피해자를 돕는데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느리다”고 비판하고 “미얀마 군정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보다 많은 구호가 신속하게 유입되지 않으면 지금의 위기를 능가하는 전염병의 창궐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계는 분노하고 비난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얀마 군정이 “고립돼 있거나 무정하거나 둘 중 하나”라며 “대응이 느려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미얀마 정부는 사이클론 발생 후 외국으로부터 구호물품과 현금만 받겠다고 했었다.

한편 영국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론 의원은 12일 BBC라디오에 출연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구호품 투하를 주장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앞서 “항공편으로 피해지역에 구호물자를 떨어뜨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C-130 수송기가 물, 모기장, 담요 등 3만명분 구호품 12톤을 싣고 양곤에 도착했으며 영국의 국제개발부(DFID)도 이재민 9,000가구의 임시 거주지에 사용할 플라스틱 시트를 실은 비행기가 양곤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구호물품이 미얀마에 조금씩 도착하고 있으나 피해지역 관리들이 구호물품을 내다 팔아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신문은 피해가 집중된 이라와디 삼각지 등을 중심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원 봉사자들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는 천으로 구호품 운반 트럭을 싸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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