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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외교관은 국가대표 멀티플레이어 김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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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초대석-Book cafe] 외교관은 국가대표 멀티플레이어 김효은

입력
2008.05.13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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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국제경제국 기후변화환경과 김효은(41) 과장이 1년 농사를 거뒀다. “장시간(12~13시간) 비행기 여행하며 써 나간 것들이죠. 국제 기구에 관한 특강 요청이 심심찮게 들어오는 터에 학생들이 읽기 쉽게 쓰는 데 집중했어요.”

<외교관은 국가 대표 멀티플레이어> 는 수필, 에세이, 외교학, 실용적 부록 등 여러 가지 성격의 글을 한 데 묶어 색다른 느낌을 선사한다(럭스미디어). 그러나 무엇보다, 오랫동안 품어 온 작가로서의 꿈이 빛을 본 것이라고 김 과장은 믿고 있다. 1990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 92년 외교부에 들어와 만 15년을 국제 기구에서 활동한 그는 외교관의 책은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

지난 2월 연세대 특수대학원 과정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강의를 하는 등 일반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기후 변화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다. 온실 가스 감축 방안은 다양한 만큼 ‘한국형’을 모색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너지 효율성 향상, GDP 수준과 연계 시켜 감축하는 방식, 부문별 감축 방식 등 우리에게 맞는 조합을 모색중이에요.” 2009년 말까지는 일단락해야 하는 과제다. “세계화는 선택이 아니라 환경의 문제예요. 이 환경을 이용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관건이죠.”

뜨거운 감자,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그의 생각이다. “이번 결정은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지켜 나간다는 신념 하에 최대한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봐요. 청소년들의 행동은 근거 없이, 감정적이에요.” 우리 검역 기관을 신뢰한다는 말이다. “다음 책이요? 대사로 일한 다음, 그에 대한 책을 써보고 싶어요.” 또 다른 15년이 지나면 나올 것이라 한다. 비행기 타고 가며 독파한 아프가니스탄 여성 작가의 <현세의 찬란한 태양> 이 최근 읽은 책이다.

책에서 그는 루마니아 가서 만난 이지도르 우리안 전 주한 루마니아 대사의 말을 전했다. “북한 사람들은 굶으면서도 50년 이상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해 왔다. 자존심이 생명인 사람들이다. 그들을 몰아붙이지만 말고 숨통을 틔워라.”

그는 아픔까지 솔직히 기록했다. 멕시코 출장의 와중에 첫 아이를 유산한 것. “내가 헛똑똑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남편 우동식 씨(42ㆍ농림수산식품부 소비안전팀장) 사이에 아들 주은(7)을 두고 있다.

글=장병욱기자 사진=배우한기자 bwh314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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