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여자가 자꾸 꿈 속에 나타나 괴롭습니다. 죄를 다 털어놓을 테니 도와주세요.”
교도소에 수감된 20대가 자신의 범행 피해자가 나타나는 악몽에 시달리다 못해 스스로 죄를 자백했다.
9일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강도상해 혐의로 광주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추모(22)씨는 최근 교도소 내 고충처리반을 찾아가 “내가 성폭행한 여성이 숨졌다”며 또 다른 범행 사실을 털어놓았다.
추씨가 자백한 범죄는 지난해 10월 29일 대전 동구의 한 모텔 2층 객실에서 차 배달을 온 다방 종업원 A(28ㆍ여)씨를 마구 때리고 성폭행한 뒤 7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것.
추씨는 범행 한달 뒤 강도, 절도 등 다른 범죄 혐의로 검거돼 실형을 선고받았고, 경찰은 다방 여종업원 성폭행 사건 수사에 난항을 겪다 사실상 미제 종결 처리했다.
그러나 추씨는 교도소에 수감된 뒤 거의 매일 밤 악몽에 시달렸고, 참다 못한 나머지 “내가 대전에서 성폭행한 여성이 꿈에 나타난다. 사건을 수사해 이 여성의 원한을 풀어달라”고 자수했다. 경찰 확인결과 다행히 피해 여성은 생명을 잃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추씨에 대해 강도강간 혐의를 추가해 검찰로 사건을 송치했다.
광주=김종구 기자 sor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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