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총 83억달러(약 8조3,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건설 사업을 싹쓸이 수주했다.
12일 건설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KNPC(Kuwait National Petroleum Company)가 발주한 ‘알주르 제4 정유플랜트 공장’의 4개 패키지를 현대건설 등 4개의 국내 건설사가 단독 혹은 컨소시엄 형태로 모두 수주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1965년 해외에 진출한 이후 단일 건설ㆍ플랜트 수주로는 최대 규모다. 종전에는 1990년 동아건설이 리비아 대수로공사 2단계(65억달러)가 최대였다.
알주르 제4 정유플랜트 공장은 하루 61만5,000배럴의 정유를 생산하는 플랜트 단지로 전체 5개 패키지로 나눠 발주하는데 이번에 '패키지3'을 제외한 4개 패키지가 입찰에 부쳐졌다. 이 공장은 쿠웨이트 정부가 총 15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해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10여 개국 건설ㆍ플랜트 회사들이 총출동했다.
GS건설은 일본 JGC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5개 패키지 중 규모가 가장 큰 총 40억달러 규모의 본공사 '패키지 1'을 수주했다. 이 패키지는 상압 증류 및 탈황 시설을 설치하는 핵심 공정이다.
총 20억6,000만달러 규모의 '패키지2'는 SK건설이 따냈다. 이 공사는 수소 회수, 압축 및 생산공장, 황 회수 공장 등을 신설하는 것으로, 국내 건설사가 단독 수주한 공사로는 최대 규모다.
대림산업은 10개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인 끝에 11억8,400만달러 규모의 유류 저장설비(탱크시설)인 '패키지4'를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11억2,000만달러가 소요되는 부두 접안시설 등 해안공사(패키지5)를 맡았다. 공사는 빠르면 이 달 중 착공에 들어가 2012년 상반기께 완공할 예정이다.
국내 업체들의 이번 쾌거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주처와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한편, 입찰 금액은 경쟁사보다 낮춘 전략의 성공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건설ㆍ플랜트업체의 해외 수주액은 현재 200억 달러를 넘었는데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수주액이 연간 450억달러를 넘어 누적 수주액이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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