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신용경색이 점차 완화되면서 중국증시는 3월이후 10% 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동안 고평가 논란과 지속적인 긴축강화 등으로 중국증시는 지난해 고점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증권사들은 5월 증시를 불이 붙었다는 의미에서 ‘붉은 오월(紅五月)’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北京) 올림픽이 8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국증시의 향방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중 유일하게 중국인 박사출신의 애널리스트를 4명이나 보유한 한화증권 리서치본부의 중국EM팀장 조용찬 수석 애널리스트를 12일 만나 중국증시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조 팀장은 결론부터 말해“베이징 올림픽이후에도 중국증시는 낙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펀드를 직접 운영하는 기관이나 펀드에 가입한 개인투자자 모두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정부가 올림픽유치를 위해 직접투자만 42조원(2,800억 위안)을 했지만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경험한 베이징의 자산디플레가 재연된다면 증시는 물론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투자자들도 통상 8년 주기로 찾아오는 중국의 경기사이클이 올림픽이 끝나는 내년에는 하락국면으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세계경기 둔화와 국제 유가급등, 달러 약세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올해보다 어려워 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정부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경제구조조정을 서두르고 있다”며 “에너지사용을 줄이고, 해외 자원형 상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등 수출주도형 경제에서 내부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이미지 변신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팀장은 특히“중국정부는 높은 저축률을 소비로 전환시키기 위해 임금인상과 사회보장, 실업보험, 의료보험제도를 개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올해부터 3년간 5,100만 명의 신생아가 출산되고, 2,400만 쌍이 결혼함에 따라 관련소비가 연평균 국민총생산(GDP)성장률을 매년 6% 포인트 끌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다 중국은 중공업화와 국제ㆍ도시화, 시장경제제도로의 전환 등을 통해 경제성장률을 2010년까지 연평균 9% 이상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되며 시장이 우려하는 경기위축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 이후 중국 증시를 낙관하는 근거도 제시했다. 조 팀장은 “ 첫째로 상하이(上海)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0월 6,124포인트에서 올해 4월 2,990포인트까지 50% 넘게 하락하면서 주가버블이 해소돼, 투자위험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고평가 됐던 증시가 조정기를 끝내가고 있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 증권당국은 주식시장을 부양하기 위해 비유통주(보호예수)의 장내매각 제한조치와 증권거래세 인하를 발표했다”며 “이외에도 주식발행제도 개혁과 유상증자에 대한 심사 허가제도의 추진 등 후속 증시부양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투자심리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강도 높은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경기과열 현상이 점차 안정됨에 따라 올림픽 이후에는 긴축정책 방향이 유연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의 올해 적정 PER 수준은 17.5~28배 수준인 2,800~4,600포인트”라며 “ 향후 2~3년간 중국기업의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져 위안화 절상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될 수출 관련주 보다는 농림어업, 은행, 도소매, 가전제품, 바이오, 관광업종을 비롯해, 정책수혜주인 창업투자, 에너지절약, 환경보호, 대체에너지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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