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四川)성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현지 교민과 한국대사관도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12일 "중국 각지의 교민 피해상황을 점검한 결과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청두(成都) 지역의 교민 건물 일부가 금이 가는 등 재산 피해는 입었지만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지진 진앙지로 알려진 원촨(汶川)에 거주하는 교민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두 지역 휴대폰이 모두 불통돼 일부 유선전화를 통해서만 교민 피해를 파악하다보니 피해가 제대로 집계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 베이징 총영사관측은 "청두 주재 한국 총영사관 직원들은 모두 대피했다"며 "청두 피해상황이 심각해 보이지만 전화가 모두 불통돼 교민피해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두에서 옷가게를 운연하고 있는 김모(28)씨는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교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거리나 차 안에 머물고 있다"며 불안해 하고 있는 교민 분위기를 전했다.
기업들도 현지 주재원과 연락이 안돼 애를 태우고 있다. 청두에 지사를 둔 아시아나 항공은 "청두 지점에 휴대폰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청두는 물론 시안(西安), 충칭(重慶) 지역 공항도 폐쇄돼 청두행 정기편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도 청두 무역관과 연락이 두절됐다. 청두에는 현재 50여개 한국기업이 진출해 있다.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는 아직까지 특별한 재산피해나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여진이 계속 밀어닥치자 교민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대피하기도 했다. 베이징 중심 거리 창안제(長安街) LG타워에 근무하는 한 주재원은 "갑자기 건물이 수평으로 크게 흔들려서 현기증을 느꼈다"면서 "소개령이 내려지면서 수백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전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박모(32)씨도 "점심 약속 때문에 밖에 나갔다가 갑자기 땅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크게 놀랐다"면서 "돌아오는 길에 거리 곳곳에 사람들이 모여서 크게 동요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베이징 외곽의 한 국제학교의 일부 캠퍼스에서 지진이 감지되자 학생들이 긴급 대피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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