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기 침체는 남성만의 문제인가.
경제주간 비즈니스위크 인터넷판은 8일 미 노동통계국(BLS)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0세 이상 남성의 일자리 70만개가 준 반면 여성의 일자리는 30만개가 늘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남성의 실업률은 여성의 두 배에 달했다.
비즈니스위크는 남성이 경기침체에 취약한 이유로 산업별 성비를 꼽았다. 장기 불황에 허덕이는 제조업과 부침을 거듭 중인 건설업에서 남성의 비율은 각각 70%, 88%에 달한다. 반면 수요가 증가하는 교육ㆍ보건업에서는 여성의 비율이 77%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여성은 감성과 직관력 등이 필요한 지식산업에서, 남성은 위계질서에 따라 상부의 지시를 따르는 산업에서 능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남녀의 취업 양상과 수입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건설현장에서 목공으로 일하는 브라이언 데이는 지난해 1년 동안 3만5,000달러(약 3,500만원)의 수입을 올렸으나 올해는 4월까지 1,500달러(약 150만원)밖에 벌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반면 은퇴 간호사들은 실직한 남편을 대신해 재취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통계상 여성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을 대신해 가계를 꾸려야 하는 등 여성에게 반드시 좋은 현상은 아니라고 비즈니스위크는 전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선 주자들도 남녀 실업률 격차에 관심을 보이면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