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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감독 인터뷰/ "저세상 며느리·손자에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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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감독 인터뷰/ "저세상 며느리·손자에 모든 영광을 바칩니다"

입력
2008.05.13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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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승을 먼저 간 손자와 며느리에게 바친다.”

프로축구 사상 첫 개인 통산 200승의 금자탑을 세운 대전의 김호(64) 감독은 기쁨의 눈물도 슬픔의 눈물도 애써 감췄다.

김호 감독은 11일 부산 구덕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부산 원정경기에서 짜릿한 2-1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200승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난 7일 교통사고로 손자와 며느리를 한꺼번에 저 세상으로 떠나보냈다. 김 감독은 장례 중에도 팀 훈련에 참가하는 등 담담한 모습을 보였고 이날 벤치에서도 아픔을 내색하지 않는 ‘명장’의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지난 주 가족들이 당했던 사고로 인해 선수들과 축구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내 200승을 손주와 며느리에게 돌리고 싶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그는 또 “25년 프로축구사에 기록을 남기게 됐지만 나 혼자 한 것이 아닌 팬, 매스컴, 축구 관계자 모두의 힘이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더 많은 발전을 통해 세계 무대로 뻗어 나가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축구인으로서 도의를 다 할 것”임을 강조했다.

대전 선수들은 200승을 달성한 김 감독에게 헹가레를 친 뒤 그라운드에 둘러 모여 단체로 큰 절을 올리며 스승의 대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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