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최고 명문구단 삼성생명이 본격적인 팀 리빌딩에 들어갔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팀의 간판이었던 변연하(28)와의 협상 테이블을 접은 데 이어 11일에는 4년 동안 팀을 이끌었던 ‘승부사’ 정덕화(45) 감독과의 재계약도 포기했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6시즌 동안 우승 1회, 준우승 3회를 이끈 정 감독의 경질은 절대 성적 때문이 아니다. 팀을 새롭게 바꾸기 위한 조처”라고 했다. 삼성생명의 선택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세대교체 절실
6개 구단 최다인 5회 우승에 빛나는 삼성생명은 박정은(32) 이종애(33) 이미선(29) 변연하(28) 등을 앞세워 여자농구를 호령했다. 그러나 주전들의 평균연령이 30대에 접어든 만큼 세대교체가 절실하다. 한국 나이로 30대 중반에 가까운 박정은과 이종애는 1, 2년 내로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 변연하, 정덕화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차제에 미래를 보고 팀을 다시 만들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차기 사령탑도 발빠르게
삼성생명은 이미 차기 감독으로 이호근(43) 동국대 감독을 내정하고 정상일 코치의 유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감독은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여자프로농구 신세계 코치를 역임했던 경험이 있어 여자농구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감독은 지난해 동국대 지휘봉을 잡은 후 팀을 사상 처음으로 농구대잔치 준우승으로 이끄는 한편 올해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3명을 포함, 4명의 선수를 모두 프로에 진출시켜 명장으로 떠올랐다. 특유의 인화력과 카리스마로 프로농구에서도 영입 대상 영순위로 꼽히는 인기 감독이다.
‘간판’ 변연하는 국민은행으로
한편 삼성생명과의 재계약을 거절한 슈팅 가드 변연하(27)는 11일 천안 국민은행과 입단 계약을 했다. 여자프로농구 현역 선수 중 최고의 득점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되는 FA 최대어 변연하는 타구단 협상 기간이 시작된 11일 국민은행과 계약서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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