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경찰서는 10일 의도적으로 혈압을 높이는 방법으로 현역 복무를 기피한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 겸 광고모델 김모(27)씨와 가수 원모(30)씨, 영상제작자 김모(27)씨 등 3명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친구 사이인 김씨 등은 현역 판정을 받고 군입대를 앞둔 2006년 1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브로커에게 200만원 씩을 주고 혈압을 높이는 방법을 알게됐다.
이들은 신체검사 5일 전부터는 혈압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하루에 두세 시간씩 신체 특정 부위에 힘을 주어 연습을 했다.
김씨 등은 혈압 치료를 위해 대형 병원에 다니면서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무청에 제출했고, 병무청은 진단서를 토대로 ‘본태성 고혈압’으로 4급 공익근무 판정을 내렸다. 이들은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뒤 곧바로 병원 치료를 중단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신체검사 하루 전에는 브로커와 함께 합숙까지 하면서 잠을 자지 않고 커피를 다량으로 마시는 등 조직적으로 병역 회피를 시도하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런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 받거나 경감받은 연예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브로커의 행방도 쫓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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