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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황금 종려상'의 영광 누구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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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황금 종려상'의 영광 누구 품에

입력
2008.05.13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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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회 칸영화제 개막(14일)이 코앞에 다가왔다. 세계 최고라는 묵은 권위에 최근의 대중화 경향이 더해져 칸에 쏠리는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루마니아의 젊은 감독에게 돌아갔던 황금 종려 잎사귀의 영광이 올해는 누구의 ‘꿈’을 이뤄줄지, 영화팬들의 시선이 프랑스 남부 해변으로 집중되고 있다.

경쟁작의 면면을 보면 칸의 지향점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다르덴 형제, 빔 벤더스, 스티븐 소더버그, 월터 살리스 등 역대 황금종려상 수상자들의 작품이 대거 포함됐다. 칸은 전통적으로 스스로 발굴하고 키운, 예술성이 검증된 작가들의 신작 경연장이었다.

할리우드 주류 출신이지만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도 이 범주에 포함되는 작가. 그가 연출하고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가 출연한 스릴러 <체인질링> 이 경쟁작 명단에 올랐다.

아시아 영화가 약세를 보인 반면 그동안 칸의 주목을 그다지 못 받았던 이탈리아와 남미 영화가 약진했다. 나폴리 마피아(마테오 가로네 <가모라> ), 안드레오티 전 총리(파올로 소렌티노 <일 디보> ) 등 이탈리아의 어두운 측면을 다룬 영화가 나란히 명단에 포함됐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영화가 각 2편씩 경쟁작 후보로 초청됐고, 브라질 출신 페르난도 마이렐레스 감독의 <블라인드니스> 는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황금종려상의 향방을 점치는 것은 너무 이른 일이나, 현지 언론은 지아장커(중국)의 신작 <24시(市)>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지아장커는 중국의 몰인간적 현대화를 비판하는 작품을 발표하며 정부와 마찰을 빚어 왔다. <24시>는 청두(成都)의 국영공장이 고급 아파트로 바뀌는 풍경을 통해 급속한 성장의 이면을 고발한다.

칸영화제는 부시의 이라크전을 비판한 <화씨 9ㆍ11> (감독 마이클 무어)에 황금종려상(2004년)을 수여하는 등, 강렬한 메시지를 지닌 영화를 높게 평가해 왔다. 티베트 인권탄압을 둘러싼 중국과 프랑스의 갈등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공식 경쟁부문에 포함된 한국 영화는 없지만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이상한 놈> 과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가 각각 비경쟁 부문과 미드나잇 섹션에 초청되는 등 총 5편의 작품이 칸에 초청됐다.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 <쿵푸 팬더> 등 블록버스터들도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많은 할리우드 스타가 칸의 카펫을 밟는 모습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칸영화제는 25일까지 계속된다.

유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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